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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당 혁신위원회가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혁신위원 추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다음주에는 본격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대표의 계파, 사조직 논란은 소강되는 분위기지만 혁신위가 민감한 공천권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는 만큼 출범 후에도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과거에도 인사검증, 공천 시스템 개혁 시도가 있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준석표 혁신위'의 행보와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혁신위원 인선 마무리 단계…다음주 출범 임박 배현진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혁신위원에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당초, 초선의원 가운데 우선 고려해보자는 이 대표의 최고위 내 요청도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진데다 이미 원외 많은 인사들을 추천해주신 바 원외의 훌륭한 인물을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로써 최고위원 추천분의 혁신위원 인선 작업이 마무리 된 셈이다.

혁신위원 추천권을 가진 지도부 7명 중 조수진·정미경·김용태·윤영석 최고위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은 이미 추천을 완료했다. 권 원내대표는 초선 한무경 의원(비례)을, 정 최고위원은 군 출신 이건규 전 제주 서귀포호텔(군인호텔) 사장을, 조 최고위원은 언론인 출신 외부인사를, 성 정책위의장은 김미애 의원을, 윤 최고위원은 초선 서정숙 의원(비례)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용태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다. 현재까지 추천된 혁신위원 7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여기에 최 위원장 추천권을 포함 15명으로 규모로 준비 중이다. 당초 혁신위 구성에 여성·청년층의 참여가 기대된 만큼 최 위원장은 청년 혁신위원 등 다양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추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혁신위는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계파·사조직 논란에 이준석 "비상식적", 최재형 "尹 정부에 힘 싣는 길"출범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혁신위는 전방위적인 정당개혁, 특히 공천제도 개혁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여소야대 환경에서 벗어나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공천을 통한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다만 공천 개혁의 경우 차기 총선 공천과 맞물리면서 당내 갈등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벌써부터 공천 개혁 문제는 차기 총선을 책임질 다음 지도부의 몫이라는 의견과 정치권의 오랜 개혁 대상인 공천문제를 다루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임기 이후까지 공천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조직'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공천 개혁을 두고 나오는 반발에는 "비상식적"이라며 "보통은 (공천을) 시스템화한다고 그러면 현역 의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갑자기 이준석이 전횡을 해서 이준석 마음대로 한다는 발표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게 불가능하다"며 "이준석이 공천권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표현은 성립할 수도 없고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위원장에 대해서도 "이준석계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그분 커리어로 봤을 때 모욕적"이라며 "정치적 공격을 할 때라도 절대 사람의 명예를 건드리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혁신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안다. 우리 당이 개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여기서 안주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혁신의 당위성은 논란의 대상이 될 여지가 없다. 공격할 일도 변명할 일도 아니다"라고 힘을 줬다.

또 "연이은 승리에 안주하기 쉬운 이 때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혁신을 할 적기"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 시스템을 개혁하고 당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예측가능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환경을 조성해 우리 '국민의힘'만이 정답이라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고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길"이라며 "지금은 싸우거나 지체할 때가 아니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당이 되고 국민들이 다시 정치를 신뢰할 수 있게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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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건강한 여성의 삶을 다시 생각하다' 낙태법 개정안 입법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준석표 혁신위 성공할까…과거와 차별점은당 안팎에는 이준석표 혁신위가 다른 혁신 기구와 차별점을 갖고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적잖다. 과거 보수정당이 혁신을 내걸고 활동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였다. 당내 상설인사검증기구 설치를 비롯한 윤리성 강화를 주장했지만 구체화하지 못했다. 또 같은 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천제도 개혁(국민공천제 도입),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혁신안을 제안했지만 대부분 반영되지 못했다.

이 대표는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지난 2014년 혁신위원장을 맡아 혁신위를 이끌었지만 성과로 남은 것이 없다. 상대를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것만으로도 정치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오만 때문이다. 2년 뒤 탄핵에 이르기 까지 많은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는 절대 그렇게 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우리 당부터 혁신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말했다. 6·1 지선 직후 혁신위 계획을 발표하며 "오만하지 않겠다"고 경계했던 것과 상통하는 지점이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당대표로서 도전해 온 성과와 기반을 성공의 토양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토론배틀을 통한 당 대변인 선발, 약세지역인 호남지역 공략,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