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김정은 "방역 대응 미숙·간부들 해이" 질타

[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로나19(COVID-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당 간부들의 미숙함이 드러났다고 문책했다.

다만 이번에 모인 상무위원회가 현 상황을 '호전 추이'라고 평가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혼란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마스크를 두 장 겹쳐쓰고 평양 시내 약국을 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김 총비서가 상무위원회 회의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번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맞다든(정면으로 마주치거나 직접 부딪친다는 뜻의 북한식 표현) 방역 시련의 초기부터 발로된 국가의 위기 대응능력의 미숙성, 국가지도간부들의 비적극적인 태도와 해이성, 비활동성은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생명인 방역대전초시기의 복잡성과 간고성(고난과 시련이 많은 성질이나 정도라는 뜻의 북한식 표현)만을 더욱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했다. 김 총비서는 "방역전쟁을 철저히 인민대중에 의거하여 전민합세로 극복해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조선중앙TV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착용한 채 평양 시내 약국들을 시찰 중인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신문이 공개한 상무위원회 사진에서 김 총비서와 8명의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6일 조선중앙TV가 김 총비서가 15일 평양시 약국들을 시찰한 소식을 전할 때와 대비된다. 당시 김 총비서는 덴탈 마스크로 추정되는 푸른색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착용했으며 약사나 김 총비서의 수행원도 덴탈마스크로 보이는 마스크를 한 장씩은 썼다. 김 총비서의 '이중 마스크'를 계기로 북한에서 KF94와 같은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상무위원회는 국가비상방역정책의 정당성, 효율성, 과학성을 인정했다는 소식도 신문은 함께 전했다. 신문은 상무위원회 회의 내용에 대해 "오늘과 같은 호전추이가 지속되고 방역형세가 변하는데 따라 국가방역정책을 부단히 기동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전반적방역전선에서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나갈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간부와 국가기관의 미숙함과 무능함의 질책은 향후 문제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포석"이라며 "6월 상순 당 전원회의에서 대규모숙청 등 조직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회의 내용만 놓고 보면 북한은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여러 미숙한 측면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일정 수준의 초기 위기대응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 가능하다"고 봤다.

한편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6일 저녁 6시부터 17일 저녁 6시까지 전국적으로 23만288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20만5630여명 완쾌·6명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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