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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증인들 질의 시간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로 뒤늦게 배석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5.3/뉴스1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린 12일 더불어민주당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총리 인준안은 국회 의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없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위원 일동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님들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민주당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했지만, 정부 출범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국무총리 인준절차는 민주당의 비협조로 지연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미 민주당이 제기한 한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말끔하게 해소가 됐고, 그 과정을 전 국민이 지켜보았음에도 민주당은 계속해서 무리한 주장을 하며 총리 인준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에 필요한 자료를 불성실하게 제출하거나 아예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민주당 인청특위 위원들은 문재인 정부 총리들에게는 요청하지 않았던 자료들을 유독 한 후보자에게만 가혹할 정도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 에스오일 사외이사 등을 하며 고액연봉을 받았다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들도 고문이나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이에 못지않은 고액연봉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금 민주당은 다른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한 후보자의 국회 인준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공직자 끼워팔기'라는 놀라운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각 공직 후보자들은 후보자 본인이 국무위원으로서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검증받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누구를 포기하면 누구는 임명에 동의해주겠다"는 식으로 하려면 인사청문회는 뭐 하러 진행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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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에 앞서 통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12/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맹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무총리 인준안을 발목 잡아 오늘 추경 편성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회의인데 총리 없이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 반대 이유로 국민 정서를 들지만 불과 열흘 전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한 검수완박법 처리 때는 민심을 거들떠보지도 않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에 총리 인준안 표결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을 요청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거듭 요청한다"며 "인준 표결로 협치 의지를 보여달라. 더 이상의 국정 발목잡기는 민주당에 독이 될 뿐"이라고 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결재인 한 후보자 인준을 민주당이 미루고, 아직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은 장관 후보자도 남아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당장 민생 경제의 불씨를 되살릴 국무총리와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질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의 몽니 정치로 인한 국정 공백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국정운영의 어떠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민주당과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후보자 인준을 위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협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양당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국회 본청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나 수석 회동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