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간 이준석 "군 월급 200만원, 완전 지키긴 어려운 점 사과"

[the300]

안채원 | 입력 : 2022.05.11 16:01

(백령도=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 장병들과 점심식사에 앞서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1/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여당 대표로서의 첫 일정으로 인천 백령도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군 월급 200만원' 공약이 한발 물러선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용사들의 월 봉급을 인상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가 정권을 인수하고 나서 재정 상황을 파악해보니 공약을 완전히 지키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과 드린다"며 "당장 오늘부터 빠르게 해서 곧 저희 정부 내에서 공약했던 200만원 수준의 봉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인천 옹진군 백령면 해병대 제6여단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도착 직후 군 장병들과 만나 "오늘 국민의힘에서 백령도를 방문한 건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사수하기 위한, 서북도서를 방위하기 위한 경계 태세가 철저하다는 걸 입법부 차원에서 확인하고 장병들의 복지 상태나 이런 것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인지 점검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씨가 대표로 나왔다"며 "국민의힘이 서북도서 수호와 NLL 사수 의지가 강하다고 말씀드린다.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주시길 바라고 저희도 더 살피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제가 여기 오는 동안 당정 협의를 서울 여의도에서 하고 있다. 따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님께 특히 군 장병 봉급 문제는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전달 드렸다"며 "서북도서에 복무하는 장병들에게 혜택 될 수 있는 정책들을 많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령도=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후 군 관계자와 이동하고 있다. 2022.5.11/뉴스1

이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일정의 의미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 당이 집권해 여당이 되면서 달라지는 게 많이 있을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께서 사회 전반에 있어 자유라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처럼 안보나 국방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의 문재인 정부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희숙 전 의원에 대해선 "윤 전 의원은 정치적 상황에 대해 당 지도부와 다른 판단을 할 순 있다. 그런데 윤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이나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단계에서 말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계양을에 지역 맞춤형 인사를 공천하자는 건 최고위에서 다수의 의견으로 채택한 방안이다. 당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무한 책임을 가지는 주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윤 전 의원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를 두고 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의 방침이 정해진 이상 누군가와 경쟁하거나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며 "당의 미래를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당대표이겠지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원칙과 진정성, 그리고 용기가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무운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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