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등판'… '대선 연장전' 맞이한 윤석열 당선인

[the300]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8/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 지방선거 전면에 등판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3·9 대통령선거의 연장선상으로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재신임 여부와 새로운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 향방이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고문의 출마를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심판론을 앞세웠다. 국민의힘에서 누가 이 고문의 대항마로 나설지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준석 "대선 불복 민주당 심판"… 이재명, '과반 승리' 약속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2번째)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9/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지방선거선대위 1차 회의에서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단계부터 비협조적 방해로 일관한 청개구리 같은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다"며 "사실상 대선 불복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한 선거이고, 신승했던 대선 연장선이라는 생각으로 뛰어서 윤 정부의 순탄한 출발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 고문을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은 보궐선거 출마뿐 아니라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대선 2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서 지방선거 '과반 승리'를 외쳤다.

이 고문은 대선에서 낙선한 유력 정치인들이 상당 기간 동안 정치적 휴식기를 가진 것과 정반대 행보에 나섰다. 여야가 극렬하게 격돌하는 지방선거에 직접 뛰어들어 윤 당선인과 새로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지지층으로 규합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 선거를 0.73%p 차이로 승패가 갈린 대선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고문은 윤 당선인을 겨냥해 "온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이 도둑을 막아보겠다고 열심히 하다가 튕겨서 먼지 좀 묻었다고 나를 도둑놈으로 몰고 그러면 이게 상식적인 정치겠냐"며 "자기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자기는 들보가 이렇게 났는데 남의 눈 티끌을 찾아서 막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 '재신임' 달렸다… 이재명 '대항마'는 누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6년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2022.5.8/뉴스1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이 고문의 등판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 첫 내각 구성 제동에 이은 대선 불복 행태로 본다. 이런 이유로 이번 지방선거를 윤 당선인에 대한 재신임 투표로 판단하고 문 정권 심판 여론을 결집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재신임 여론을 불러일으키려면 수도권에서 선전을 통해 과반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 이 고문이 약속한 과반 승리를 빼앗길 경우 정권 초반부터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참패했지만 특히 수도권에서 완패에 가까운 결과에 그치며 제1야당의 존재감을 잃었다. 결국 지방선거 참패는 2년 뒤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

이처럼 이 고문의 등판으로 국민의힘에서 누가 대항마로 나설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인천은 물론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윤희숙 전 의원이 이 고문의 공격수를 자처한 상황이지만 이준석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당협위원장,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계양을에서 당선된 적 있는 최원식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9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윤 의원 사직의 건은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2021.9.13/뉴스1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가 나올 것"이라며 "어디든 저희 당에서 공천 받는 분이라면 적어도 결과가 좋든 안 좋든 1년 10개월 뒤에 치러질 총선에서 그 지역구에서 뛸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뒤 다음 총선에서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

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공천을 반대한 홍준표 전 의원에게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저는 계양을 공천을 달라 요청한 바 없으면,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 험지인 것은 분명하나 당이 필요로 한다면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 밝혔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양을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선거전략이라는 틀 속에서 공천 기준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모두 당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그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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