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남분당갑' 출마 선언… 당락에 '정치 명운' 달렸다

[the300]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국민의힘 당적으로 나서는 첫 선거로 안 위원장의 정치적 명운이 걸렸다. 국회 입성을 통해 당내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최악의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타격을 자초하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安 "수도권 선거 승리에 몸 던지겠다"… 안랩 사옥 있는 분당갑 출마


안 위원장은 6일 오후 경기 수원 이의동에 위치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갑뿐 아니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선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켜서 경기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조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의 연고를 묻자 "분당갑에서 가장 먼저 사옥을 지은 게 안랩이다. 안랩 경영자로 있을 때 판교에 여러 가지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먼저 이곳에 사옥을 지었다"며 "지금 와 보면 지하철에서 걸어서 가장 가까운 곳이 안랩 사옥이다. 처음에는 거의 허허벌판에 안랩 사옥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크게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거기에 저는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도 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2.5.6/뉴스1

분당갑은 김은혜 국민의힘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다. 이달 초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안 위원장에게 분당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국회 입성을 통해 정치적 입지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의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정당 속성상 당내 기반을 다지려면 국회 입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차기 당권 도전 여부와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보수강세 지역구인 분당갑은 안 위원장에게 최선의 선택지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분당갑이 포함된 분당구에서 득표율 54.6%를 기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42%)을 12%p 넘게 앞섰다. 이 고문의 대장동, 백현동 의혹이 불거진 지역이기도 하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 대선 국면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단일화 협상 창구 중 하나였던 점 역시 안 위원장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는 경기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다. 국민의힘이 험지로 꼽힌 경기에서 선전할 경우 '안철수 효과'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따라붙을 수 있다. 물론 안 위원장뿐 아니라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당선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으로 새롭게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하는 안 위원장 입장에선 이번 선거가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낙선 땐 '정치적 타격' 불가피… 당내 입지 '상실' 우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전달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위원장이 낙선하거나 중도 포기할 경우 심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구에서 패할 경우 안 위원장 개인의 한계에서 비롯된 실패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회 밖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 위원장의 당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3·9 대선에 나섰다가 후보 단일화에 응하면서 야권 승리의 동력이 됐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완주한 선거에서 낙선한다면 그동안 쌓은 정치적 자산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 안 위원장에게 분당갑 출마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는 당연하다. 국민의힘에 뿌리가 없는데 그런 상태에서 홀로 있으면 존재감이 상실된다"며 "지역구만 따지면 (분당갑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하지만 경기 전체를 보면 국민의힘의 험지다.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도 명분적으로 분당갑 출마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게 인천이 마찬가지 상황이기 때문에 이 고문이 인천 계양을에 나가는 것도 맞다"며 "안 위원장이 계양을에 나가 이 고문과 맞붙어야 한다는 시각은 국민적 흥미를 높이려는 말일 뿐이지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