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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경기도 경제를 활성화하고 질 높은 혁신성장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민선 7기 경기도가 추구한 방향은 공정과 복지, 평화였습니다. 거기에 혁신을 추가하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국가 경제와 나라 살림을 운영해본 경제·재정 전문가가 6·1 지방선거에 등판했다. 혁신성장의 전도사로 경기도에 '혁신 DNA'를 심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코로나19(COVID-19) 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완성도 있는 대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활약하면서도 이른바 '최저임금 속도조절론'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다. 외부 인사로서 당심과 민심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봤다.

'경제부총리 역임' 김동연 "사상 첫 국민소득 3만달러…가장 큰 성과는 혁신성장"
김동연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사회적 기업가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을 위한 공유 오피스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경제 부총리를 하면서 가장 큰 성과는 혁신성장을 이뤘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부총리 재임 기간 한국경제가 사상 첫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루고 2%대 경제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린 데 주목했다. 김 후보는 "혁신 성장을 추진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했다"며 "경기도 경제를 활성화하고 질 높은 혁신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은 공공 부분부터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도청을 비롯해 공공 부분에서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천국인 경기도를 만들고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 저의 일관된 혁신의 가치를 경기도정에 넣고 경기도 경제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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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달 7일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대한민국의 심장 충북, 이재명과 다시 뜁시다!' 유세를 연 모습. / 사진제공=뉴시스

'경기 지역화폐 2.0' 예고…"승수효과 분명히 있다"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 직후인 이달 26일 '민생경제회복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를 위한 회생형 채무조정, 금융권 이자탕감 등 부채감면과 신용대사면 △소상공인을 위한 한국형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 제도인 '급여·임대료 보장 프로그램' 실시 등이다.

특히 김 후보는 이재명 고문의 브랜드로 꼽히는 지역화폐 정책을 계승·발전해 '경기 지역화폐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역화폐의) 승수 효과는 반드시 있다. 단순히 액면보다 몇 배가 되는 승수 효과"라고 밝혔다.

이어 "화폐는 중요한 것이 유통 속도다. 같은 돈을 써도 얼마나 빨리 회전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지역화폐는 유통 속도를 높이고 그 지역 내에서 쓰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한 승수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지역화폐 2.0 정책을 통해 발행량을 확대하고 범위도 늘릴 것"이라고 했다.

"10년 넘게 나라 살림 책임…재원 문제? 누구보다 전문적 해결"
경기도 민생회복 정책을 위한 재원 마련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가 내놓은 각종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취지다.

김 후보는 "10년 넘게 나라 살림을 책임진 것이 바로 저"라며 "누구보다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982년 26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 2차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김 후보는 "신용 회복과 높은 금리를 내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차환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금융 시스템을 활용할 것"이라며 "경기도 재정이 33조원에 달하는데 면밀히 검토해 필요하면 구조조정과 사업 우선순위 재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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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신속 추진…청년 등에 시세 50%의 주택 공급"
관심을 모으는 부동산 정책도 공개했다. 김동연표 '1·3·5 부동산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1기 신도시의 재건축·리모델링 신속 추진 △3기 신도시를 일자리와 주거, 교육, 의료 등을 연계한 자족도시로 발전 △시세 50%의 품질 좋은 기본주택 공급 등이다.

김 후보는 "시세 50%의 주택 공급 문제는 택지 조성 단계에서 비용을 낮추는 공공개발로 분양 원가를 대폭 낮출 것"이라며 "청년이나 신혼부부,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 복지로 정책 목표를 분명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범적으로 우선 시작하고 성과가 입증되면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최저임금 속도조절' 소신…윤석열 정부 '견제' 강조
김 후보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균형 있는 국정 운영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수장이면서도 청와대에 거침 없이 소신을 드러냈던 그다. 김 후보는 당시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이나 부동산 공급 확대 및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한시적 중과 유예 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의 방향성은 틀림 없었지만 너무나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에 반대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임금은 비용이다. 어려움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주장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 공약 등과 관련해서도 "인수위를 보면 공약을 번복하거나 '빌 공'(空) 자의 공약으로 만드는 듯 하다. 옳지 않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문제는 대외 경제 여건과 거시 경제 여건의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빨리 상황을 규정하고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 등을 고려해 어떻게 갈지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인수위가 시급한 추경 규모도 못 잡고 있다. 대선 기간 50조원을 하겠다더니 재원도 못 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지금의 물가 안정 목표와 반대로 간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거시 경제와 국제 경제를 보고 빨리 (방향을) 잡아야 한다. 한 달이 넘었는데 나오는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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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018년 11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임 시절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모두발언을 유심히 듣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외부 인사로 '경선 조기 종료' 이변…"'기득권 깬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
김 후보는 당선 시 '기득권을 깬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선 기간 이재명 상임고문과 정치 교체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달 22일~25일 경선 결과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로 과반 득표(50.67%)에 성공하며 경선을 조기 종료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과 합당 전에 새로운물결을 창당한 것도 기득권을 깨고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며 "도정을 맡게 된다면 기존의 기득권을 깨고 청년 등을 위한 많고 고른 기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인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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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달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견 및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