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원전부활 중책 尹정부 초대 산업장관 누가…OB 약진하나

[the300]

(울진=뉴스1) 이승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2.29/뉴스1

글로벌 공급망 재편, 탈원전 백지화, 탄소중립 등 산적한 국내 산업계 현안을 풀 윤석열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경제 원팀'을 꾸리겠다고 강조한데다 최근 글로벌 산업환경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산업·에너지 분야 전문성과 안정감을 갖춘 관료출신 인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4일 정부부처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 정부 초대 산업부 장관 후보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산업부 OB(전직관료)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부 출범 이후 맞닥뜨릴 거대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 돌파력있는 정치인 출신 인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인수위는 이번주 후반 경제부총리 등 후속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날 한덕수 총리 후보자 지명에 앞서 새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한 윤 당선인측과의 교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총리후보자가 지난 2일 전날 최종 전화해서 총리를 맡아달라고 한 다음에 내각 인선안에 대해 보고가 이뤄졌다"면서 " (샌드위치 만찬) 당일 윤 당선인과 총리 후보자가 자기 구상이 있으니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인수위 안팎에선 윤 정부 초대 산업부 장관 후보로 경남 고성출신인 이창양 교수를 유력하고 보고 있다. 행시 29회에서 전체 수석으로 합격한 이 교수는 15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산업부 최고 요직인 산업정책과장을 거쳤다. 탁월한 업무능력 덕에 승진도 동기 중 가장 빨랐다. 2000년 카이스트 교수로 이동해 기술혁신경제학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후로도 산업부 경제자문관, 금융위원회 신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을 지내며 꾸준히 정책현장과 호흡을 맞췄다. SK하이닉스 사외이사,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등을 지내며 산업현장 감각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로 합류해 윤 정부 최대 현인이 될 일자리 창출과 불필요한 규제 혁파 등 산업계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민간 주도의 실용적인 산업 정책 입안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

이관섭 무협 상근부회장도 후보군이다. 행시 27회인 이 상근부회장은 2016년 산업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대구 경북고 출신으로 이른바 TK(대구경북) 성골로 분류된다. 이명박정부 시절엔 청와대 수석행정관으로 일했다 박근혜 정부들어 산업부 1차관을 거쳐 2016년11월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재임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1월, 임기를 1년 10개월여 남기고 자진사퇴했다. 당시 공직사회에선 이 상근부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서다 옷을 벗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이 상근부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영구중단을 위한 공론화 밀어붙이자 기자간담회를 자청 "공론화 과정에서 (신고리 5·6호기) 영구중단이 되지 않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며 탈원전 정책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기도 했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관가에선 정치인 출신 장관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170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과 협치를 하기 위해선 추진력과 돌파력, 협상력을 두루 갖춘 정치인 출신이 유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았던 이철규 의원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이 의원의 보좌관 2명이 인수위 경제 2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이 의원의 입각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이밖에 관가에선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우 상근부회장은서울 배문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7회 최연소 수석으로 합격, 지식경제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산업부 2차관을 역임한 이후 대한상의에서 상근부회장을 맡아 정부와 산업계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의 경우 행시를 준비하던 시절 윤 당선인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출신인 이사장은 행시 31회로 산업부 정책기획관, 창의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산업부 초대 1차관을 역임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