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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주한 뉴질랜드상공회의소의 연말 네트워크 행사인 ‘그랜드 후이(Grand Hui)'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한 뉴질랜드상공회의소 제공) 2019.11.25/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전라북도 전주 출생으로 보수·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중용돼 경제·통상·외교를 아우르는 국정에 관여했던 '실무형 경제 전문가'다. 노무현 정부 때 총리에 임명됐는데 5공화국 시절 진의종 총리 이후 첫 경제관료 출신 총리라는 점에서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다.

한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큰 흠결이 없고 경제 관료 출신으로 정치색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인수위가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외교통상부'(외교부의 전신)의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우리나라 최초의 FTA(자유무역협정)인 한-칠레 FTA를 추진(한-칠레 간 서명 2003년·발효 2004년)한 바 있다. 통상교섭본부장 퇴임 뒤로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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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019년 9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강연회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에도 경제·통상 전문가로서 중용됐다. 2004년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실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달 15일자로 발효 10년을 맞은 한미 FTA에도 깊이 관여했다. 2006년 8월 한미 FTA 체결 지원위원회를 맡았고 2007년 4월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한미 FTA는 미국과 군사분야 동맹을 경제동맹으로 확장시킨 전기로 평가되며 양국간 무역규모는 지난해 1691억 달러(한화 약 206조3020억원)로 한미 FTA 체결 첫해인 2012년 대비 66% 증가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주미대사로 3년간 일하며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현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민간단체인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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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014년 3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차 통상산업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3.18 머니투데이/뉴스1

오랜 공직생활 동안 우여곡절도 겪었다. 한 후보자는 2002년 값싼 중국산 마늘이 국내 시장에 범람하던 이른바 '마늘 파동'의 책임론에 휘말려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이력도 있다. 한 지명자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중국이 한국산 휴대폰 수입 중단을 푸는 대신 중국산 마늘의 한국 수입안전 장치를 연장하지 않는 합의가 양국 간 맺어졌던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다.

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79년부터 1997년까지 경제기획원 사무관,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상공자원부 기획관리실 실장, 특허청장 등을 지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한 후보자가 호남 출신인 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인준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끌 배경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자신들의 뿌리인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제수석과 국무총리로 중용한 인사를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는 등 개인적 흠결도 알려진 게 없다. 한 후보자는 2007년에 총리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무난히 통과한 적이 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프로필 △1949년 전북 전주 출생 △1967년 경기고 졸업 △1970년 제8회 행정고시 합격 △1971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79년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 경협총괄과 사무관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 △1996년 특허청 청장 △1998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본부장△2000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대사 △2001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2004년 국무조정실장 △2005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2006년 한미FTA 체결 지원위원회 위원장 △2007년 국무총리 △2009 주미 한국 대사 △2012 한국무역협회회장△2015 기후변화센터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