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핵주먹' 타이슨의 대북전략 가이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누구나 계획은 있다, 입에 주먹을 맞기 전까지는(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현역 복서 시절 자기 주먹을 과시하며 남긴 말인데, 계획의 허망함이나 실력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경구처럼 회자된다.

대북 전략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효과를 냈다면 온 국민이 보지 않아도 됐을 장면이 펼쳐질 조짐이 보인다. 군 당국에서 북측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두고 하는 말이 "언제 쏴도 이상하지 않다"다. 심지어 북측의 핵실험 징후도 포착됐다.

한반도 정세의 악화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몰표'를 던진 '이대남'이 살얼음판을 딛는 듯한 긴장 속에 병영 생활을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미사일 발사 징후가 높아지면 미사일 관련 대응 부대에 '비상'이 걸린다. 군 관계자는 "즉시 대응해야 하는 부대의 경우 대기 태세를 강화시킨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패작으로 규정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안보관으로 앞세웠다. 그렇지만 대통령과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는 유사한 점도 많다. 한미동맹 기조 중시·군인 처우 개선은 물론 킬체인(Kill-Chain) 등 북핵 대응 전력 분야 등이 그렇다.

결국 계획을 어떤 방향으로 실현해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느냐가 정권의 대북전략 성패를 가르는 것이다. 일단 윤 당선인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 13일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4시간 만에 "저는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만큼 '대북 메시지' 발신에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권 10년을 맞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30대 후반임에도 노회한 독재자로 변모해 가고 있다. 윤 당선인은 '0선 정치인'이지만, 당선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한 안보관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정권 초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응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다면 윤 당선인이 강조해 왔던 '실력주의'도 무색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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