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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8/뉴스1

국민의힘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일제에 맞섰던 3·1 운동의 의미를 결부시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자신들에게도 이같은 '결사항전'의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다. 대선을 8일, 사전투표를 3일 남긴 시점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인 동시에 연일 우크라이나 폄훼 논란을 일으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우리 선조의 정신, 우크라이나 국민과 다르지 않아"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오늘은 3·1운동 103주년이다. 일제의 압제에도 의연함과 희망을 잃지 않은 우리 선조의 정신은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 자유, 인권 이것은 인류 공통의 가치다. 우리 국민의힘은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난 TV토론에서 우크라 대통령이 (정치한지 6개월의) 초보여서 러시아를 자극했다는 망언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전날 경북 포항유세에서 "지금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한다. 16세부터 60세까지 남자들을 (징집을 위해) 전부 출국금지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정말 불안하실 것"이라고 말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25일 TV토론에서는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가 정치 입문 8개월밖에 되지 않는 점,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으로 불거진 호전성 논란 등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후보 측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발언도 연거푸 내놓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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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3.1/뉴스1

연이은 '우크라이나 발언 논란'도 비판…"이재명, 다른 나라 비극 안중에 없어"김 원내대표는 "야당을 호전 세력으로 매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터무니 없는 일일뿐더러 외교적 결례"라며 "다른 나라의 비극에 대해 전혀 안중에 없는 소름끼치는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망언과 달리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해외에서 자진 귀국하고 13만여명이 자진 입대하는 등 결사항전의 의지로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초보라고 깎아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끝까지 도시에 남아 국민과 싸우고 있다. 죽음까지 불사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결연한 모습이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선대본부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에서 이 후보의 발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롱에 이은 두 번째 조롱이고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며 "말뿐인 평화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자격은커녕 후보 자격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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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8/뉴스1

'초보의 반전' 노렸나, 정권교체 '결사항전' 문구 전면에우크라이나의 항전이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초보 정치인'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정치 초보 윤 후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3월을 앞두고 전날 밤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결의문 첫번째 문장에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언급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결사항전'을 넣은 게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마치고 채택한 결의문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결사항전의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우리는 대한민국을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그 책임감은 그저 오만과 독선, 무능과 실정으로 일관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과 호국영령들, 이 땅에 살아가며 공정과 정의를 누려야 할 우리의 후세들. 무엇보다 이 순간에도 하루하루 땀 흘리고 있는 평범한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이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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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2.2.28/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