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개 아이디로 같은 악플"…국민의힘, '댓글 조작'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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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영 디지털정당위원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대 대선 여론조작 방지를 위한 온라인 싸드, 크라켄 공개’행사에서 비단주머니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4/뉴스1

국민의힘이 수상한 인터넷 사용 정황을 탐지하는 프로그램 '크라켄' 운영 결과 조직적인 댓글 조작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10일까지 크라켄이 포착한 두가지 사례를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30일 시범운영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첫번째 케이스는 동일한 내용의 댓글을 여러 개의 아이디가 이모티콘 그림이나 문장 배열 순서를 바꿔 포털의 어뷰징 대응을 회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특정 계정이 댓글의 내용은 동일하지만 문장 중간에 이모티콘 그림을 바꾸거나 문장의 배열 순서를 바꿔 포털의 동일 댓글 게시 차단을 회피하면서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지속적으로 비방해왔다. 이 의원은 "15개의 계정으로 1만385개의 댓글을 작성했던 이들은 지난해 12월30일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 발표 날부터 이후 1월 11일까지 활동을 중단했다"며 "이후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모씨가 사망한 날인 1월 11일 이후 활동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들은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크라켄 탐지를 의식한 듯 4가지 패턴으로 댓글 유형을 다양화시켰다"며 "총 2481개의 비방과 허위사실 댓글을 작성했고 이 중에는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비방뿐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된 언론 기사에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댓글로 작성한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해당 계정 등에 대해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유상범(왼쪽) 법률지원단장과 이영 디지털본부장이 30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후보 비방 조직적 댓글' 모니터링 프로그램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30.
두번째 사례는 여러 개의 다른 계정을 사용해 동일한 닉네임으로 반복적으로 비방 댓글을 작성한 경우다. 이 의원은 "작년 12월19일과 20일, 올해 1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다른 닉네임을 사용하던 13개의 계정이 동일한 닉네임으로 변경한 것을 포착했다"며 "이들 계정은 각각 하루에 수십 개의 댓글을 통해 윤 후보와 배우자 김씨 그리고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해왔다"고 말했다.

12월19일과 20일 각각 다른 닉네임을 사용하던 4개 계정의 닉네임을 '푸르른**'으로 1월 19일과 20일 9개 계정의 닉네임을 '쫄**'으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1인 또는 다수로 추정되는 이들 13개 계정은 비방 댓글을 작성하고 추천을 많이 받지 못한 댓글은 동일 닉네임을 추적해 수일 내에 삭제하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이는 계정당 일일 댓글 작성과 공감수 제한을 회피해 비방 댓글과 추천 수를 조작한 행위로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행위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인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활동하거나 프로그램을 사용해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행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패턴을 추적하고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아울러 중앙선관위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 선거범죄 대응 시스템을 통해 지난 한달간 포털 운영사와 커뮤니티 등에 4만 건이 넘는 비방 게시물과 댓글이 발견돼 선관위 차원에서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자행됐던 민주당의 악의적 여론조작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민께서 인터넷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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