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잡아야 대통령 된다…10명 중 9명 "투표하겠다"

[the300][20대 표심 'C·P·R']②20대의 '투표 의지', 투표율 계속 올랐다

편집자주제20대 대통령선거가 2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대 표심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990~2000년대생으로 이뤄진 20대 유권자층은 기존 이념, 세대 구분과 동떨어진 특성을 보인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20대 표심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C(Community)·P(Profit)·R(Respect)'를 꼽았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20대 표심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지난 9일 오후 광주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정확한 개표를 위해 투표지분류기 운용 교육을 받고 있다. 2022.2.9/뉴스1

20대 유권자들이 3월 9일을 벼르고 있다. '내 손으로 다음 대통령을 정하겠다'며 투표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다. 20대 표심의 적극성은 10명 중 9명이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20대의 높은 투표율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중이 60%를 웃돈다. '스윙보터'(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로 불리는 20대 표심이 차기 정권의 주인공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투표 의지 다지는 20대… '변심' 가능성 多, 61% "지지 바꿀 수도"


*투표 의향 조사는 전 연령대 대상. 20대 유권자는 172명 조사. 오차범위는 전 연령대 조사 기준.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8~29세 응답자(172명)의 91.1%(반드시 할 것 61.%, 아마 할 것 30%)가 대선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은 94.7%(반드시 83.2%, 아마 11.5%)였다.

20대의 투표 의사 비중은 올해 들어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평균과 격차가 지난해보다 좁혀지는 추세다. 직전 조사(1월 19일)에서는 20대의 투표 의사 비중(96.3%)이 전체 평균(95.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지지 후보를 택하지 않은 20대 유보층(모름·응답거절, 없다)은 줄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확정된 11월 초 이후 20대 유보층은 11월 10일 22.9%, 11월 24일 31.9%, 12월 8일 30.1%, 12월 22일 36.8%, 1월 5일 27.4%, 1월 19일 15.6%, 2월 9일 15.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0% 가까이 늘었다가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15%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2.2.3/뉴스1

다만 20대의 변심 가능성은 여전히 가장 높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중은 이번 조사에서 61.3%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27.2%)보다 34.1%p 높다. 20대의 '계속 지지' 응답은 36.7%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20대 지지율에서 열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물론 앞서가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조차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돌발 변수에 따른 20대 지지율 변동폭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올 초 선대위 내홍에 휩싸인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가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으로 급반등한 게 대표 사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월 5일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할 때도 20대 지지율 상승이 원동력이 됐다.



20대 비중 줄었지만 투표율 높아졌다… '첫 투표' 18세 변수도



지난 네 차례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중 20대(만 19세 포함) 비중은 점차 줄어들었다. 16대 23.2%, 17대 21.1%, 18대 18.1%, 19대 17.5%였다. 비중 감소에도 20대 유권자들의 존재감이 커진 이유는 투표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16~19대 대선의 20대 투표율은 56.5%→46.6%→68.5%→76.1%, 17대부터 투표권이 주어진 19세의 경우 54.2%→74%→77.7%로 높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선 3040세대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선 2019년 선거연령 하향 이후 만 18세가 처음으로 표를 던진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의 18세 유권자는 53만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투표율은 67.4%로 20대(58.7%)는 물론 전체 투표율(66.2%)보다 높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막판까지 초박빙 경쟁을 펼칠 경우 18세 표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역대 대선 중 1·2위 격차가 가장 적었던 사례는 15대 대선이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27만여표차로 제쳤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대남들이 집단적인 정치 의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투표에 적극적일 수 있다"며 "다른 세대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게 아니라 과거 20대보다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년 전, 10년 전 20대보다 투표 참여 욕구가 강하다"며 "그 점 때문에 지금 20대가 캐스팅보트를 쥐었단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70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7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7%다.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으며 무선 90.1%, 유선 9.9%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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