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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1월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국민의힘 4선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지금부터라도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여러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가면서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소위 '자강론'이 힘을 받는 가운데 현역 중진 의원이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쪽 모두와 신뢰관계가 두터운 윤 의원이 단일화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대를 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 후보등록일이 앞으로 딱 열흘 남았다. 그리고 선거운동 시작은 2월15일로 12일 남았다"며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15일간의 단일화협상을 거쳐 선거운동 시작 이틀을 앞두고 극적으로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이루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국민의힘이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강론까지 나오면서 단일화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그것도 4자 토론 당일에 단일화 문제를 꺼내들었다. 윤 의원은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 이는 아직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목표 하나로 이 대선이 치러지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를 굳건히 지키면서 역대 최고 지지율로 임기를 마칠 전망"이라며 "역사상 세차례 정권교체가 있었는데 그 전 정권은 모두 임기말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6%, 12%, 5%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180석의 국회의원에 지자체장, 지방의원을 싹쓸이한 상태로 풀뿌리 조직에서 국민의힘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여론조사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조직력의 차이는 본선에 가서야 드러날 것"이라며 "특히 정권교체 민심이 52%인데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38%라는 사실은 정권교체의 민심을 오롯이 담을만한 결집이 아직 어렵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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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2022.1.25/뉴스1

윤 의원은 "이처럼 사면초가에 처한 쪽은 오히려 국민의힘인데 끊임없이 반성하고 계속 쇄신책을 내놓는 쪽은 민주당이고, 국민의힘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며 "만약 안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막판에 극적으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윤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대선 모드를 후보 단일화로 전환해야 한다"며 "안 후보의 4차산업시대 리더십과 그동안 닦아온 과학, 경제에 대한 미래 청사진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보완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의원이 윤 후보, 안 후보 모두와 가까운 거의 유일한 중진으로 꼽힌다. 윤 후보는 외교안보 통일분야 전문성이 있는 윤 의원과 꾸준히 교류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윤 의원은 1962년생 동갑내기인 안 후보와도 친하다. 무소속 시절에도 당 외곽에서 안 후보 측과 협력관계를 모색해왔고 지난해 11월 안 후보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할 때는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홀로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야말로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에서 자칫 아슬아슬하게 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한 게 사실"이라며 "선거가 30여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단일화 논의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