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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달 25일 부산 동래구 ‘119안전체험관’을 방문해 심폐소생술(CPR) 체험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2.1.26/뉴스1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인 김혜경씨의 '사적 의전' 논란과 관련해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부부를 강요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불과 선거 한달여를 앞두고 터진 '김혜경 악재'를 부각하는데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김혜경 진상규명센터' 출범, 권영세 "가장 큰 책임은 이재명 후보가 져야"권 본부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선대본부와 원내지도부 연석회의를 열고 "문진표 대리작성부터 대리처방, 음식 배달, 속옷 정리, 아들 퇴원수속 등 심부름까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에게 몸종 부리듯 갑질했다니 김혜경방지법이라도 나와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 측은 양심 선언 제보자의 입을 막고 국민 눈을 속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제보자 상관이었던 배모씨는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누가 봐도 황당한 거짓 입장문을 내놨고 기다렸다는 듯 김혜경씨는 자신과 상관없는 것처럼 발뺌용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 은폐 특수조작에 민주당 선대위 전체가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갑질 폭로 공무원은 신변에 불안을 느껴 매일 거처를 옮겨 다니며 숨어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청년본부는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제보자의 신변보호와 직장 내 갑질문화 개선을 위해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라며 "이재명 후보 측은 제보자를 향한 접촉과 협박, 회유를 중단하기 바라고 김혜경씨가 직접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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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2.3/뉴스1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장예찬 청년본부장과 함께 진상규명센터 출범식을 연다. 권 본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私)인을 위해 봉사하는 담당 공무원을 채용하는 게 김씨 명의가 아니고 이재명 지사 혹은 이재명 시장 명의가 아니겠느냐. 책임질 때 가장 큰 책임은 이재명 지사(후보)가 져야 한다"며 "발표 과정에서 축소 은폐하려는 건 민주당인데 선대위 차원에서 범법행위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스스로 범죄집단임을 자임한 것과 다름없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검찰 고발도 진행한다.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을 방문해 이 후보와 김씨, 배모 전 사무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혜경 등 사과에 "꼬리자르기…유체이탈 화법"민주당이 내놓은 해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7급 공무원을 사적 업무에 동원한 것에 대해 김씨와 후보 측근인 전 5급 공무원 배씨 등이 사과했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약 심부름 의혹과 관련해 배씨가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가 아닌 배씨가 먹을 약이었다는 해명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논란에 대처하는 모습도 기막힘의 연속"이라며 "7급 공무원에게 '충성심'을 운운하며 지시를 내렸던 5급 공무원은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고 김혜경씨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며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김혜경씨는 마치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이 모든 일이 처리된 것처럼 얘기한다. 우편물 수령, 속옷·양말 정리 등은 지극히 사적인 일이라 모를 수가 없는데 7급 공무원이 우렁각시라도 된단 말인가"라며 "이재명 후보는 특권층을 미워하는 서민 정치인처럼 행세했지만 후보 부인은 사모님의 특권을 빠짐없이 누렸다"고 지적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의혹 속에서 이들이 택한 유일한 선택지가 결국 '꼬리자르기'였던 것 같은데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이런 변명은 결국 국민적 공분만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공무원이 이 후보 아들 퇴원 수속에 사용했다는 카드에는 선명하게 이재명이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며 "카드를 맡긴 자가 범인이다. 언제까지 꼬리 자르기로 위중한 범죄를 외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위선의 가면을 벗기고 나면 봉사자는커녕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농락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며 갑질을 일삼은 폭군의 모습이 그려질 뿐"이라며 "더이상 궤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진실을 고백하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