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년만 IRBM 도발에 윤석열 "사드 추가 배치" 6글자 응수

[the300]

박종진, 김지훈 | 입력 : 2022.01.30 17:3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드 추가 배치' 여섯 글자 페이스북 메시지로 '힘을 통한 평화'라는 본인의 안보 정책을 밝혔다.

윤 후보는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날 북한이 4년여만에 처음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을 염두에 둔 공약이다.

윤 후보는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라는 안보관을 제시하고 있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로 응수하겠다는 얘기다. 미사일 위협에 대한 직접적 군사적 대응인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 방침이다. 특히 사드 배치에 민감한 중국을 통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11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책을 언급했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많은 분께서 저를 '전쟁광'이라 호도하며 '천벌 받을 것'이라 맹비난했던 것을 분명 기억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규탄 공동성명'을 제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1일 북한의 이른바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 (남한을 향한 발사) 조짐이 보일 때는 킬체인으로 선제타격하는 것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킬체인이란 발사준비→발사→상승→하강으로 이어지는 적의 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 즉 발사 전 단계에 타격하는 체계다.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된 이른바 '3축 체계' 가운데 가장 앞선 단계의 군사적 수단이다. 다른 두 개의 축은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와 북 지휘부에 대한 대량응징보복(KMPR)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선제타격" 언급을 문제삼았고, 윤 후보는 24일 3축 역량 강화 공약을 통해 '힘을 통한 평화'를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도 "평화는 구호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를 주제로한 외교안보 글로벌 비전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4/뉴스1

윤 후보는 이날 "지난 27일 북한이 6번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 후보는 분명히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니 북한에 '자중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랬던 이 후보가 오늘 갑자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선후보 공동선언을 촉구한다며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불과 며칠 만에 180도로 바뀐 입장에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비행거리 약 800㎞, 정점 고도 약 2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에서 고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2017년 4~9월 총 6차례에 걸쳐 IRBM인 '화성-12형'(KN-17)을 시험발사했다. 올들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을 이번까지 여섯 번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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