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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 후보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대 대통령선거 본선 초반 정국을 뜨겁게 달군다.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하는가하면 내년 5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 카드로 맞불을 놓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즉각 지원을 역제안하며 승부수를 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야당, 나아가 정부도 반대하고 있다. 당정 갈등이 심화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철회 요구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윤 후보의 '50조 안'은 반대를 위한 정쟁 수단에 그칠 것이라는 게 이 후보 측 노림수다. 이 후보 특유의 기민하고 전격적인 이슈 대응 및 선점이 대선 국면에서 다시 힘을 낸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전국민 지원금, 고집 안해"…허를 찔렀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전국민 재난지원금, 고집하지 않겠다. 여야 합의 가능한 것부터 즉시 시행하자"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나온 메시지다.

코로나19(COVID-19) 국면 장기화로 고통받는 자영업 현장을 고려해 정치권이 합의 가능한 것부터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 후보는 "현장은 다급한데 정치의 속도는 너무 느리다"며 "야당이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도 신규 비목 설치 등 예산 구조상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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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역제안…"윤석열 '외통수' 될 것"
윤 후보를 향한 '이재명식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을 공론화하자 윤 후보는 최대 50조원에 달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으로 맞불을 놨다.

이 후보가 여야 정쟁 상황을 우려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역제안한만큼 윤 후보가 '외통수'에 놓였다고 이 후보 측은 보고 있다. 윤 후보가 이 후보 제안을 거부할 경우 윤 후보의 '50조 안'은 정책 대안을 제시한 여당 후보의 발목잡기용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도 50조원의 내년도 지원을 말한 바 있으니 국민의힘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빚내서 하자는 게 아니니 정부도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분을 넘어 실용적이고 합의 가능한 대안을 추구한다는 이 후보의 정치적 소신도 평가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눈앞에 불을 보면서 양동이로 끌 건지 소방차를 부를 건지 다투고만 있을 수 없다"며 "당장 합의 가능하고 실행가능한 방법이라면 뭐든지 우선 시행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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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 후보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본선 초반 '이재명 다움' 힘 받을까
기민함과 전격성으로 대표되는 일명 '이재명 다움'이 대선 정국에서 힘을 받는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결국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 후보의 역량과 이미지가 국민들로부터 주목받아야 하는데 최근 주요 이슈 길목에서 이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69명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항공모함급' 선대위의 역할을 하루빨리 정립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잇달아 나온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중앙 선대위에서 169명 의원의 역할을 고민하기보다 각 지역에서 힘을 불어넣는 것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 역시 힘을 받는 대목이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정당쇄신정치개혁의원모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실제 소상공인들도 우리에게 현금 지원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해서 매출을 올려달라고 공식적 요청하고 있는데 당사자들조차 원하지 않는 방식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형식이든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원 대상이나 방식 때문에 지원 자체가 지연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철회를 계기로 그간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이 후보가 선거 운동방식에 대전환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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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주제로 열린 SBS D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