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북한 소행이냐'에 답변 못한 국무조정실장, 뒤늦게 정정

[the300][2021 국정감사]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2021년도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실에 "정확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가 뒤늦게 해명했다. 국무총리를 보좌하며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국정 전반의 안건을 조율하는 장관급 책임자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답변을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비금융분야 종합국정감사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구윤철 실장을 상대로 천안함 질의를 이어갔다. 신은총 하사 등 천안함 생존자에 대한 상이등급 재판정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첫 질의부터 의외의 상황이 연출됐다. 윤 의원이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폭침이냐 아니냐"고 묻자 구 실장이 즉답을 하지 못하다가 "정확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재차 "그러면 천안함 생존자들이 패잔병이냐"고 묻자 구 실장은 "천안함 자체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제가 모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매년 정부가 기념식을 해오고 있는데 이것을 모른다고 말씀하시면 되느냐"고 따지자 구 실장은 "(단답형으로 답하라고 하니) 예, 아니오 이렇게 하기가 (곤란하다)"라며 "보훈처장님한테 여쭤주시는 게 (좋겠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구 실장의 답변에 "가슴이 떨려서 더 이상 말할 수가 없다"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상대로 질의를 계속했다. 황 처장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고 천안함 생존자는 패잔병이 아니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정부가 지켜주지 않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천안함 생존자들이 생존자들을 패잔병이라고 말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는데 경찰이 명예훼손 대신에 모욕 혐의만 인정했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아느냐"며 "경찰이 내세운 근거는 '천안함 침몰 사건은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이란다. 심지어 경찰은 천안함 피격이 아니라 '침몰'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무조정실장은 국방부에 천안함 허위사실 대응안에 대한 조속한 실행을 촉구하고 경찰의 '침몰'이라는 용어가 정정될 수 있도록 한 뒤 본 의원실에 보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구 실장은 오전 국정감사가 정회하기 직전 발언 기회를 얻어 앞선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구 실장은 "(답변을) 단답형으로 하라고 해서 보훈처장님이 답변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며 "보훈처장님과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윤재옥 정무위원장은 "정회 전에 말씀 잘 하셨다"며 "(국무조정실장이) 그렇게 답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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