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스코어보드-행안위]오세훈은 '대장동 일타강사'가 될 수 있을까

[the300][2021국정감사]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 대상 국회의원 : 이은주(정) 박완주(민) 박수영(국) 박찬대(민) 이영(국) 김형동(국) 서범수(국) 박재호(민) 박완수(국) 민형배(민) 백혜련(민) 임호선(민) 오영훈(민) 김민철(민) 양기대(민) 한병도(민) 최춘식(국) 오영환(민) 이해식(민) 김도읍(국) 김용판(국) 서영교(행정안정위원회 위원장) 오세훈(서울시장)

'대장동 국감' 2라운드가 펼쳐지는 듯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상세하게 설명한 판넬을 들고 나와 "서울시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저격에 나섰다.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흉내내면서 마치 국민의힘이 당한 것을 오 시장이 되갚아주는 모양새 같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 시장에게 "이 지사는 의원들 질의가 끝나면 원하는 만큼 답변을 길게 했으니 오 시장도 하고 싶은 만큼 답변을 계속 하라"고 말하는 등 시간재기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경기도 국감 때는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한 야당 국회의원들이 서울시 국감은 뒷전으로 하고 서울시장에게 대신 대장동 국감을 맡긴 것 같아 썩 보기가 좋진 않았다.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은 전날 경기도 국감에 이어 연속으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야 국회의원들 모두 대장동 이슈에 휩쓸리면서 여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방어로, 야당은 공세로 극명히 갈렸다.

'대장동 저격수'로 긴급 투입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비례의원이지만 젊은피인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그 가운데서도 깔끔하고 정돈된 정리로 문제점을 짚어나갔다. 이영 의원의 경우 아직 경험이 적지만 '파이터' 기질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감 초반 '오세훈의 역습'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민형배·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인신모욕적 표현을 불사하고 대장동 방어에 나섰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오 시장이 서울시 국감임에도 준비해온 판넬이 서울시정과는 관련이 없고 온통 성남시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을 꼬집어 오 시장을 당황케 만들었다. 한 의원은 경기도 국감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내는 등 영리한 국감을 이끌어 가면서 진짜 보이지 않게 일하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오 시장의 '대장동 일타강사' 도전은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될 것 같다. 이재명 지사와 일대일 구도로 차기 주자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기로 삼을 수 있었겠지만 서울시장이라면 결국 서울시에서 쌓은 성과와 업적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장동 의혹을 오 시장에게 질문하는 역할에 머물러버리게 된 국민의힘 의원들의 역량 한계 또한 오 시장이 홀로 대장동으로 빛나기엔 역부족인 이유였다.

대장동 이슈로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조폭연루설' 제기로 국감이 더욱 아슬아슬해진 가운데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의 사회가 파행을 막았다는 점은 여야 공히 인정할 점일 것이다. 서영교 위원장은 기계적 균형 아래 야당의 항의는 묵묵히 받아주는 것으로 국감을 순항시키는 법을 간파하고 있는 영리한 상임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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