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국유지, 롯데그룹 사유지로 50년 활용…국민들께 죄송"

[the300][2021국정감사]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사진=뉴스1
한국수자원공사가 국유지를 50년 가깝게 대기업 별장으로 쓰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을 향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대암댐 옆 국유지에 별장을 지어 오랜기간 불법으로 사용해왔다"며 "이를 관리해야할 수자원공사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50년 가깝게 국가 땅이 재벌 총수에 의해 사유지로 사용돼 왔다"며 "수자원공사는 반백년동안 무단 점유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롯데그룹 재벌 총수가 국유지를 개인 사유지로 사용할 때 50년 가까이 이를 방치한 것에 대해서 소상하게 설명하고 사과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개인 회사, 총수의 사유지로 국유지가 활용돼온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하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대암댐이 1969년에 만들어졌는데 저희들이 관리를 시작한 것은 1980년도"라면서 "2008년부터 복구와 관련해 (롯데 측에) 요구를 했고 이와 관련해서 변상금을 부과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현재 구조물은 완전히 철거된 상태다. 어쨌든 원상복구가 어렵고 행정목적의 활용 계획이 없어서 용도 폐지 이후 한국자산관리 공사로 이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총수 사망 이후에 진행된 부분들에 대해서 시간은 늦었지만 앞으로 이 부분은 철저히 저희가 정리를 해서 의혹이 없도록 국민들께 국유지가 잘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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