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4강전, '최종 1명 + 공동선대위원장 + 종로 출마=원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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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8명 예비후보 중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시스DB) 2021.10.08.

국민의힘이 제20대 대선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들은 한 달 동안 최종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진검승부에 들어간다.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한 후보들도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권교체를 위한 선수로서 함께 뛸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회의를 열고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본경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안상수,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후보는 탈락했다.

2차 컷오프는 4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표본집단 3000명을 대상으로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각각 30%, 70% 비율로 반영했다. 이중 당원투표는 6~7일 모바일 투표와 전화투표 방식으로 진행했다. 투표권을 갖는 당원 선거인단은 총 37만9970명으로 투표율은 49.94%를 기록해 역대 최고였다. 이준석 당 대표를 뽑았던 올해 6·11 전당대회(45.63%)보다 높아 대선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정홍원 "여론조사 수치는 유출될 수 없어…네명 후보, 나라 현실 직시해달라"


2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여러 버전의 후보별 득표율이 나돌았지만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에 의거 예비경선 여론조사 지지율과 순위 등은 공표할 수가 없다"며 "분명 말씀드립니다만 당원 선거인단 결과과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바로 직전에 극히 제한된 인원만 참여해 집계하고 컷오프가 결정되면 즉시 파기하는 등 만반의 보안 조치를 하고 있어 수치가 유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최종 경선에 나가지 못하는 네 분의 후보에 대해 그동안 보여주신 우국충정에 경의를 표하며 계속해서 성원과 격려가 있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11월5일 열린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 경선은 7차례 권역별 순회 토론회와 3차례 1대1 맞수 토론회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화천대유 사태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나라에 부패가 만연해 어느 한구석도 성한 곳이 없다. 국민들의 분노와 절규가 치솟고 있다"며 "네 명의 후보들께서 나라의 현실을 직시해 무엇이 나라를 병들게 했고 해결책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데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4명이 진출했다. 2021.10.8/뉴스1


대세론 노리는 '윤-홍'…뒤집기 승부수 '유-원'


현재까지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60대 이상에서, 홍 후보는 중도-민주당 지지층과 2030 세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각자 약점을 집중 보강하는 중이다. 윤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도 승부의 분수령이 될 대구경북지역을 순회하면서 텃밭에서 대세론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도 4강전으로 추려진 만큼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후보가 8명이나 돼 사실상 토론이 어려웠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본격적인 토론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국민에게 자신이야말로 '준비된 후보' '합리적 대안'이라는 점을 적극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탈락한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이다. 정치권에서는 하태경 후보의 경우 그동안 정치 활동 경력을 고려할 때 유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재형 후보는 윤 후보와 연대할 수도 있다. 최 후보는 윤 후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핵심 요직에 있다가 '반문(반문재인) 인사'로 돌아선 공통점이 있는 데다 그동안 최 후보는 윤 후보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서울=뉴스1)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4명이 8일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뉴스1 DB) 2021.10.8/뉴스1


'최종후보 1명 + 공동선대위원장 + 보궐선거 출마 = 원팀' 가능성


최종 후보 1명이 선출된 이후에도 나머지 후보들의 역할은 계속된다.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형식으로 정권 교체를 위한 '원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일부 후보들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당의 대통령 후보와 함께 '선수'로 뛰는 셈이다. 현직 의원인 홍 후보와 하태경 후보를 제외한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나머지 후보들이 대상이다. 2차 컷오프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정치에 뛰어든 최 후보가 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의원직 사퇴 등으로 공석이 돼 내년 보궐선거가 확정되거나 유력한 곳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충북 청주시상당구, 경기 안성, 전북 전주을, 대구 중구남구 등 모두 6곳이다. 상징성이 강한 서울 종로의 경우 최종 대선후보가 되지 못한 유력 인사가 정치 생명을 걸고 마지막 도전을 펼칠 승부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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