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 국감 시작부터 '대장동' 충돌...특검 놓고 난타전

[the300]'이재명 게이트'vs'아빠의 힘' 피켓 충돌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이철규 국민의힘 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 2021.9.27/뉴스1
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국정감사는 시작과 동시에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이날 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나오자 여당 의원들도 '아빠의 힘. 돈 받은자가 범인'이라는 피켓으로 맞불을 놨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의 퇴직금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박영수 특검의 아들과 딸이 근무한 것도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윤석열 후보 부친과 김만배 씨 누나가 우연하게 윤 후보의 부친 집을 거래한 것 역시 말이 안된다"며 "이 모든 것들이 신속하게 수사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국감장을 정쟁화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부동산 게이트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요구는 국회의원의 당연한 직무이자 의무"라면서 "여당은 야당이 범인이라고 하는데 당시 성남시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했기 때문에 이재명 전 시장이 범인이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곽 전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도 별개의 범죄지만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될 수 없다"며 "당당하게 특검을 수용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침묵한다면 도대체 누가 이를 파헤칠 것인가"라면서 "이것을 누가 설계했는가.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시장의 허락 없이 이것이 가능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여당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구속 트라우마 때문에 특검을 죽어라 반대한다"며 "이것만큼은 여야가 없어야 한다. 모두가 제대로 특검해서 파헤치자"고 말했다.

여야간 고성이 오가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정쟁보다 국감이 중요하다"고 위원장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강 의원은 "우리가 보호하고 지켜야할 대한민국 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지금 어떤 시간을 쓰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손피켓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누구에게 부끄러운지 되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피켓을 들고나온다는 말을 듣고 여당도 마지못해 걸었다"며 "제대로 된 국감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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