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 반격 카드로 "희망의 불씨"…결선행 위해 압박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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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구윤성 기자 =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 지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9.25/뉴스1

"희망의 불씨를 확인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0.17%p(포인트)차 '신승'을 거둔 이낙연 전 대표의 첫 일성이다. 본경선에서 내리 5연패 이후 자신의 고향이자 민주당 텃밭에서 첫 승을 거둔 만큼 이 기세가 바로 다음 날 전북 경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까지 최종 득표율은 이 지사 31만9582표(52.90%)에 이어 이 전 대표 20만6638표(34.21%)로, 약 11만3000표차에 달한다.

당장 전북 경선에서 최대한 큰 표차로 이 지사를 따돌리지 못할 경우 이 전 대표가 기대하는 결선 투표행은 장담할 수 없다. 다음 주가 부산·울산·경남 경선 일정(10월2일)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 전 대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당심 호소에 이어 네거티브(검증), 의원직 사퇴 등 사실상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이제 남은 카드는 이 지사를 둘러싼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압박 뿐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그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 관련자는 누구든 법대로 엄벌토록 하겠다"며 "법에 따라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원주민과 입주민 등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토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간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비리'로 규정하는 등 그동안 이와 관련된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원주민', '입주민'을 거론하며 '피해보상'을 언급한 것은 이 지사의 홈그라운드인 수도권 경선(10월 9일 경기, 10일 서울)까지 대장동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는 이날 경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이것(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장동 사건은 토건 비리 세력과 부패한 국민의힘 정치세력이 결탁해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통해 토지 불로소득을 노리다가 민관 합동 개발을 통해서 50~70%에 가까운 개발이익을 환수한 것에 대해 도둑들이 왜 완벽하게 도둑을 막지 못 했느냐고 하는 적반하장"이라고 분노의 시선을 야권으로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내부 총질'이라는 지적을 뚫고 얼마나 세련되게 남은 경선에 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캠프는 "대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전북에서 이기고 수도권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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