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낸 안철수 "찍을 사람 없다"…대선 출마 '명분'은 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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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9.23/뉴스1

추석 연휴를 보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고발사주(혹은 제보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의혹' 등 여야 유력 후보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3지대 후보의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명절 기간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온 안 대표는 23일 추석 민심을 전하면서 '찍을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야 주자들이 모두 문제가 있으니 결국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맥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안 대표는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던질 때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말 뒤집기 논란을 피하려면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추석 동안 제가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분들의 말씀을 현장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지금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아주 크다"며 "그리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지만 야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나와있는 후보들 중에 찍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씀까지도 하신다"며 "이런 여론은 예전에는 듣지 못했고 일부의 목소리였는데 이번 추석 즈음에서 이런 의견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덕성을 내세웠다. 안 대표는 "정치권에서도 다시 한번 도덕성에 대해, 정치인이 사람으로서의 올바름을 갖고 근본이 되어야 모든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고 국민들의 협조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다만 공식 대선 출마 선언까지는 시간을 두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당내에서 논의들을 진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아마 논의 주체는 대선기획단이 발족을 하게 되면 거기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언론 및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국제회의'에서 화상통화를 이용해 자레드 겐서(Jared Genser) Freedom Now 설립자와 소통하고 있다. 2021.9.23/뉴스1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자의 도덕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누가 되더라도 '더 이상 감옥에 갈 대통령이 나오면 안 된다'라는, 지도자의 도덕적 품성에 대한 말씀이 많았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 경선이 누가 덜 더럽고 덜 부패했나의 경쟁이 되면서 뽑을 사람이 없다고 (국민들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는 인간으로서 온전한 리더가 이끄는 도덕적인 정부여야 한다"며 "우리 국민께서 '될 만한 사람'이 아니라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을 지지할 때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여당이 '언론재갈법'이란 비판을 받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27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다면 강력 저항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여당이 강행 처리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려 한다"며 "두 번째는 헌법재판소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얼마나 위헌적인가에 대한 심사를 의뢰하려 한다. 세 번째로는 국내외 언론을 통해서 개정을 촉구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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