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 최대 승부처 '호남'… 승패 가를 '변수' 세가지

[the300]

추미애(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9일 오후 3시 광주 MBC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자 광주·전남·전북지역 생방송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이 이번 주말 진행된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 권리당원 전체의 약 28%인 20만3000여명이 포진해 있다.

이번 경선에서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임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유일한 호남 주자로서의 적통성을 강조한다. 호남 특유의 전략적 선택은 어떻게 될까.경선의 최대 변수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민주당은 23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 지역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ARS 투표를 진행한다. 21일부터 시작된 광주·전남 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 온라인 투표는 지난 22일 막을 내렸고, 전북 권리당원·대의원 온라인 투표는 이날 종료된다.


변수1. 이재명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제기 첫 심판대…'수박' 발언 평가도


우선 최근 정치권을 들썩이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호남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지난 4차례 경선에서 이 지사의 대세론이 형성됐지만, 지난 14일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후 첫 경선인 만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첫 심판대가 될 수 있다.

이에 그간 상대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네거티브를 자제하던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대립도 눈에 띈다. 이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후보를 직접 거론하며 "투자 수익률에 대한 명백한 곡해와 보수언론 편승주장에 대해 공식사과가 어려우시면 유감표명이라도 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수박'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 측은 "수박이란 표현은 홍어에 이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쓰는 용어로 5·18 희생자를 상징하는 표현"이라며 "호남인의 자존심이자 5·18 희생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측에서는 수박 표현이 호남 비하로 쓰이는 대중적인 표현이 아니라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이 지사는 전날 오후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박 기득권' 발언 논란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상 용어를 그렇게까지 해석하며 공격할 필요가 있나"라며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변수2. 결선 투표 가를 4.3% 정세균 표심은 어디로…


이와 함께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가 사퇴하면서 호남의 권리당원이나 지지자들의 표심이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양강'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전남 영광이 고향이자 전남도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에게는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어 보였다. 이 전 대표의 경우 호남지역 경선이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다. 광주·전남·북에서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이후 순회 경선에서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정례조사(TBS 의뢰, 10~11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범진보권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4.3%였다.

이 지지율로는 호남권 경선에서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결선 투표'까지 경선을 끌고 갈 수 있다. 10~11일 KSOI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는 43.2%, 이낙연 후보는 3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지율을 기준 삼아 정 전 총리의 표를 이 전 대표가 흡수하면 호남에서 6~7%p 차로 이 지사를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양 후보 측은 정 전 총리 캠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전북 지역에 지역구를 둔 안호영·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다른 의원들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 전 총리 캠프에는 4선의 김영주·안규백 의원과 3선 김민석·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조승래 의원까지 20여명 의원들이 함께했다.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최종 후보 결정 전 지지 표명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수3. 추미애 돌풍 "3등에서 2등 올라가는 실버 크로스"


여기에 3위로 급부상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돌풍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추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 흥행을 위해서는 추미애를 끌어올려서 개혁 대 개혁으로 가야 된다하는 것이 전략적 투표"라며 "호남을 기점으로 3등에서 2등 올라가는 실버 크로스"를 예상했다.

이어 "결선을 생략하고 바로 후보가 되는 것은 결코 대선 승리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정권교체를 해야 되겠다는 측이 너무 강고하고 보수언론의 일방적인 호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 진영도 불리하기 때문에 (결선투표를 만드는) 전략적인 투표 선택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25~26일 열리는 호남 경선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수가 약 20만명에 이른다. 전남·광주 선거인단이 약 12만8000명, 전북이 약 7만6000명에 달해 지역순회 경선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민주당은 21일부터 25일까지 광주·전남 온라인·ARS 투표를 마친 후 25일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전북은 22~26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 후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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