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박' 의미 논란, 이재명 '일상 용어' vs 이낙연 '일베 용어'

[the300]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권에서 '수박'의 의미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표현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에선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 용어'라고 규정하고 호남을 비하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향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라고 맞섰다.


이재명 "수박이 호남과 무슨 관계냐" 논란 일축


이 지사는 22일 동작소방서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수박'이라고 얘기했던 것은 개혁세력이라고 하면서 민영개발 압력을 넣은 사람들"이라며 "그게 무슨 호남과 관계가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문맥을 보면 다 알 수 있는데 똑 떼어서 다른 의미인 것처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겉과 속이 다르다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인데 그렇게까지 해석해가며 공격할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열린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수박이라는 표현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수박을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 것은 유감이다. 왜 자꾸 수박을 호남과 연결하는 건 '셀프 디스'가 아닌가, 호남의 동정을 끌기 위한 무리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공영개발 막으려고 발버둥친 것도 성남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라며 "나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글을 썼다.

이어 "시장경제 내세우며 개발이익 전부 민간에 안주고 5503억원이나 빼앗었다고 게거품 물더니 이제와선 왜 더 못 빼앗었냐고 태세전환해 가짜뉴스로 비난하는 보수언론"이라며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참가한 토지매입자들에 혜택받은 것도 곽상도, 원유철 같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수박은 일베 용어, 호남 비하"


이후 이 지사가 쓴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이 지사가 사용한 '수박' 표현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베 용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광주 시민을 조롱하는 일베 용어라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을 향해 '수박'이라는 비난이 나오자 이낙연 캠프는 해당 용어 사용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인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수박이란 용어는 일베라는 극우 커뮤니티에서 쓰기 시작한 호남 혐오, 호남 비하 멸칭이다. 사용을 멈춰달라"고 논평했던 바 있다.

이재명 지사가 직접 '수박 기득권자들'을 거론하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윤영찬 의원은 "수박이라고 지칭당한 분들이 민주당 당원이라면 원팀이 되겠나. 이재명 캠프에서 경선 이후 화합을 강조하지만 수박 얘기로 누군가를 지칭하면 같이 길을 갈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 역시 "일베가 조롱하며 쓰는 용어를 이재명 지사가 같이 쓰고 있다. 아니더라도, 몰랐더라도 안 쓰면 되지 왜 자꾸 쓰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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