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주인공' 김현종 "이재명, '글로벌 대통령'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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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해 11월16일 국가안보실 제 2차장 시절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 김현종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현종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0일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 시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이 지사를 위기를 돌파하는 탁월한 행정가라고 치켜세웠다. 정치권에선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고루 거친 김 특보가 사실상 이 지사에 대한 지지 선언에 나선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특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 특보는 "주변에 이재명 지사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다"면서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일면식은 없으나 멀리서 보는 게 더 정확한 경우도 많다"며 "이재명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고 치켜세웠다.

김 특보는 참여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이끈 주인공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무게감 있는 역할을 해냈다.

김 특보는 2007~2008년 유엔 대사를 맡았고 2009~2011년에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다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FTA 재협상을 주도했다. 이어 올해 1월까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역임했다.

김 특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못이 없어서 편자가 사라졌고 편자가 없으니 말을 잃었다. 그렇게 계속돼 왕국은 멸망했다. 반도체는 21세기 편자의 못"라고 밝힌 데 주목하며 "미국이 첨단기술을 다시 주도하겠다는 다짐이자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상원이 올해 6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취지의 '미국혁신경제법'을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점 등도 강조했다.

중국 역시 시진핑 집권 후 '기술자립'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김 특보는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학원은 미국이 중국의 목을 조를(chokehold) 25개 기술을 선정하고 향후 10년 동안 35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특보는 "두 고래가 맞붙는 시대에 우리는 태평양의 돌고래가 되어 세계를 유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여야를 초월해 유연하고 통찰력과 안목이 있는 리더가 집권해야 한다. 유능한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그 때 필요한(necessary)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봤다.

김 특보는 "코로나19(COVID-19)가 마구 번질 때 기민하게 대처하고 코로나19발 골목경제 위기에서 빠른 돌파구를 찾고 계곡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과일도시락 배달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성남시장 시절 모란 개시장을 정비하고 청년배당을 시행하는 등 능력을 증명해냈다"며 "국민에게 필요한 걸 소통하고 찾아주는 탁월한 행정가"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보고를 마친 후 노무현 대통령이 웃으시며 '나는 동서화합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김 본부장 때문에 FTA 대통령이 되겠어'라고 말씀하신 적 있다"며 "이재명 지사가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달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기자들과 질의 응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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