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국정원 개입 의혹' 공동 대응…홍준표는 '선긋기'

[the300]

박종진 | 입력 : 2021.09.12 15:04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가 끝난뒤 최재형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1.9.7/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회동한다. 여권이 '고발 사주' 의혹에 총공세로 나서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즉각 수사에 나선 가운데 야권 내에서 주자들 간에 공동 행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윤석열 구하기'에 나선 것과 달리 유력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논란에 선 긋기를 하면서 차별화 행보를 보인다.

윤석열 대선캠프와 최재형 대선캠프는 12일 오후 6시 두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회동한다고 밝혔다.

양 캠프는 "윤석열 예비후보에 대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회동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에 이번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엄호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현 정권 핵심 요직에 있다가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그 결과 반문(반문재인 대통령) 인사로 부각 돼 야권 후보로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정권의 탄압'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에도 강원도 일정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 여부를 떠나 현재 야당 의원이자 유승민 후보를 돕고 있는 김웅 의원실의 압수수색은 정치압박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일"이라며 "게다가 공수처 관계자가 '언론에서 이야기해서 강제수사를 했고, 죄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 다음의 이야기'라고 했다니 법조계의 선배로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의원님들과 함께 이런 일을 막아내는 일에 동참하지 못해 걱정하는 당원들과 김웅 의원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동지"라며 "여러가지 상황에 힘드실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 힘내시고 함께 싸우자"라고 밝혔다.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12일 경북 구미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생가로 향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논란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입당할 때부터 당 대표와 갈등이 있었고 당에 들어와서는 의원들 줄 세우기 구태정치로 말이 많더니 경선 토론회 회피하면서 학예회만 열게 했고 이미 확정된 경선 룰 시비로 헛된 갈등만 키웠다"며 "급기야 개인 문제인 고발 사주 사건을 당까지 물고 들어감으로써 당이 앞으로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당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헤쳐나가시라. 그게 사나이 대장부"라며 "그 문제는 윤석열, 손준성(검사), 김웅(의원)의 개인 문제이지 우리 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대구와서 정권교체보다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게 바로 그대인 것 같다"며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씨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대구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공격적인 당내 경쟁자들을 비판하자 이를 맞받아친 것이다.

홍 의원은 9일에도 전날 윤 전 총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비판하면서 "어제(8일) 국민 상대로 호통이나 치는 모습은 보기 참 안타까웠다"며 "호통개그로 성공한 사람은 박명수씨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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