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단 필요 없다" 단호한 송영길...'이심송심' 격화

[ the300]민주당 선관위 "클린 검증단이 아니라 윤석열 검증단 필요" 거부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2021.8.4/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전격 합의한 '클린 검증단' 설치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심송심'(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 논란이 또다시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송 대표를 거들자 일부 후보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송영길 "이심송심? 이낙연도 이 씨 아닌가" 일축...당 선관위도 "윤석열 검증단 필요"


송 대표는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심송심 논란을 두고 "이 씨는 이낙연 후보도 있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오히려 "나도 35%를 득표한 당 대표다. 나도 유권자인데 나를 공격해서 무슨 도움이 될지 후보들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본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정세균 후보가 "전향적으로 클린 검증단을 설치하자"고 압박하자 이재명 후보는 "측근 비리나 역량을 전부 점검한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전력처럼 추측해서 공격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라고 동의했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다음 주 TV토론 전까지 클린 검증단 출범을 위한 실무적 절차를 밟아달라고 촉구한 상태다. 박용진·추미애·김두관 후보도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클린 검증단은) 논리상으로 맞지 않는다"며 "(후보들)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는 것이지 지금 상호 (검증) 하고 있는데 그걸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되겠나"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 직후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도의원이라든지 단체장이라든지 국회의원에 대해 이미 검증위원회를 통해 다 되신 분들"이라면서 "그렇게 해서 당선되신 분들이 주로 출마하게 되니까 별도 검증단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확인해본 바로 지도부도 이런 뜻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저희한테 필요한 것은 '윤석열 검증단'이 저희 당에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국면 전환 가능성를 시사했다.


이낙연 "오해나 의심 받지 않는 게 좋아" 경고...클린 검증단 '반이재명'으로 확전?


이낙연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최근 당 선관위가 경기도 유관기관 임원이 단톡방(단체채팅방)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당시에도 말을 아낀 것을 감안하면 지도부를 향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런 오해나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 향후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면서 "지도부한테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는 것, 그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오는 9일 송 대표와 만남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그간 지도부에 쌓였던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 캠프는 표면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지도부의 경선 관리 전반에 대한 문제 의식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린 검증단 설치를 놓고 후보간 '반이재명' 연대로 판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차 TV토론 당시 정세균·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겨냥해 "정말 세계 최고 수준의 그런 벌을 통해 근절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협공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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