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자출마' 꺼낸 국민의당…'Yes or No' 멀어지는 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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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올해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4개월 동안 기싸움 끝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주를 '합당 마지노선'으로 정했으나 국민의당에선 양당 대표 간 회동을 거부하고 있다. 합당 조건을 둘러싼 논쟁을 떠나 당 지도부 간 감정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준석, 안철수 향해 "합당과 만남, Yes냐 No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경남도의회 대회실에서 경남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경남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을 향해 "그냥 반복적으로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픈플랫폼을 만들면 합당하겠다', '마이너스 통합이라서 안 되고 플러스 통합을 해야 한다', '지분 요구는 아니고 야권의 확장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29명의 지역위원장은 필요하다' 등 국민의당 주장을 정리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5년 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일 당시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열자"고 요구한 사례도 들었다. 이 대표는 "몇 년 전 하시던 이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국민들은 오픈플랫폼, 플러스 통합 이런 희한한 단어들 원하지 않는다"며 "그냥 합당에 대해서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시면 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합당 협상이 중단된 이후 여러 차례 자신과 안 대표의 직접 협상을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안 대표에 대한 압박에 동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안 대표가 왜 이 문제를 자꾸 지지부진 끌고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11월 합당 협상설에는 "그때쯤 가서 단일화하겠다고 할 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에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에는 "안 대표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런저런 복잡한 계산을 하다 보면 나중에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은희 "이준석 장난에 맞장구칠 필요 없다"… 양당 대표 회동 '거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은희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은 이 대표의 압박 전략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 만난다 한들 왜 합당이 지지부진한지에 진정성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서 합당 협상을 총괄한 바 있다.

이 대표의 'Yes냐 No냐' 발언을 향한 공세도 이뤄졌다. 윤영희 부대변인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이 영국에게 항복을 받아내면서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Yes까? No까?' 대답하라고 했다"며 "전쟁에서 패한 후 항복의 조건으로 자국민의 보호를 말하는 영국군에게 일본군은 '할래, 안 할래'만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까지 Yes냐 No냐고 답하라는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마치 긴 칼을 찬 정복자처럼 보인다"며 "이 대표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 국민의당과 지지자들이 압박과 굴종으로 이겨야 하는 대상인가? 아니면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함께 연대해야 할 동지인가"라고 반문했다.



합당 논의 재개 어려운 상황 전개… "추후 단일화는 안철수에 불리"


양당 지도부가 날선 표현을 동원한 감정싸움에 골몰하면서 당분간 합당 논의가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이달 30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일정에 돌입하게 되면 논의 재개 가능성이 더욱 떨어진다. 이 대표가 여러 차례 '정시 버스론'을 강조하며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이끌어낸 만큼 경선 도중 합당 논의에 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고리로 합당 논의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입지가 크게 좁아진 안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에서 합당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이를 고려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 입장에서 제3지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싶겠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차기 대선의 양당 대결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며 "현재 입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합당 논의에 임해야 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겪었든 추후 단일화에선 당력이 발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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