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Z백신 지원은 왜 거부했나…의문의 '확진자 0명'

[the300] 확진자 0명, 마스크·백신 미접종인데 AZ 합의서 거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협의회에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조용원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와 당 중앙위 비서, 부장들, 각 도 당 책임비서들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확진자 0명.'

북한 당국의 입장은 어딘가 초현실적인 구석이 있다. 올들어 28주 연속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진단 결과를 WHO(세계보건기구)에 전달했다. 그 이전에도 북한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발표는 없었다. '백신 미접종·국경 봉쇄'로 대표되는 북한판 방역으로 어떤 인민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2020년 12월8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대량접종(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 실시된 이후 230여일이 지났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접종 국가'다.

북한이 실제로 코로나19와 관련, '완전한 청정국'인지는 알 수 없다. 북한 매체를 통해 마스크를 쓴 인물들은 계속 포착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경 봉쇄에도 불구하고 북한 방역망이 뚫렸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AZ)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등 북한 당국이 백신 품종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경제난과 폐쇄적 국정 운영 방식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비상방역전을 계속 공세적으로 전개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를 선차적인 사업으로 틀어쥐고 소독 체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중구식료공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동맹 중국과 국경 닫은 北…'중국산 백신' 거부감 관측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3/뉴스1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으로 '가장 친한' 주변국인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타국 백신이 반입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지의 질의에 "중국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백신이 들어간 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국경 봉쇄 해제와 관련한 동향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백신은 '북핵 갈등'에 따른 대북 제재와 전혀 상관이 없는 물품인데도 북한에서 접종은 실현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미국 대북 제재 법령에 따르면 산업용 기계류, 운송수단, 철강 및 여타 금속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판매·이전과 장비운용에 필요한 유류 반입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약품은 이런 제재대상이 아니다.

대북 '백신 미반입' 원인과 관련,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측의 ' 중국산 백신 불신' '러사아산 백신 무상지원 요구' 등 입장을 거론했다. 연구원은 코백스 퍼실리티(COVAX·세계 백신 공동분배 프로젝트)를 통한 백신 지원만으로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北, AZ 지원 논의에 "그거 말고 다른 백신"?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에 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오후 델라웨어주의 한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지난달 21일 1차 접종을 한 데 이어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2차례 맞아야 한다. (C) AFP=뉴스1
더욱이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측은 코백스에 AZ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다른 종류의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다. 코백스는 원래 북한에 AZ 백신 170만회 접종분을 5월 말까지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측이 부작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합의서 서명을 거부하면서 공급 계획이 실현되지 않았다.

백신 품종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감안하면 결국 북한은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미국산 백신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는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유입 우려로 구호 요원의 방북 마저 거부했고, 콜드체인 구축을 돕겠다는 국제사회의 지원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결국 김 총비서가 백신 지원에 대한 까다로운 입장을 철회하거나 경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한 미접종 상황은 타개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북한 방역망이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도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백신 지원과 관련, "북한 내부의 입장에서 그걸 덥썩 받을 입장도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예상을 했다. 김 원장은 "뭔가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관측들이나오고 있는 것들을 봐서 북한도 지금 이 고비를 지나가야 한다"며 "워낙 닫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건 모르지만 분명히 문제가 생겼고 북한에 나오는 담론들을 보면 위기감들이 등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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