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제 발언'에 DJ정신 소환한 이낙연..."피 맺힌 절규 기억"

[the300](종합)"DJ 이후 역대 민주당 지도자 지역 망령과 끈질긴 투쟁"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주거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날 이 전 대표는 “정부가 주거기본법을 2015년에 제정하고, 적정주거기준을 설정·공고할 수 있도록 규정했지만 거기에 멈춰 있다”면서 “적정주거기준을 마련하고 최저주거기준을 높여 안정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1.7.27/뉴스1
"그 어르신(김대중 전 대통령)의 '피 맺힌 절규'를 저는 잘 기억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에 대해 직접 비판하지 않는 대신 동서 화합을 추구한 DJ정신으로 응수했다.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적자, 나아가 민주당의 적자가 자신임을 부각해 전통적인 지지층으로부터 '전략적 판단'을 받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에게 상처가 될만한 그 어떠한 언동도 하지 않는 것이 내년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제 지역간 생채기를 덧내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팀 협약식'을 하루 앞둔 만큼 이 지사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는 모양새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지역 구도를 이용하는 대통령 자리라면 천 번이라도 사양하겠다고 수 차례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통합이 담긴 DJ정신을 소환하는 동시에 호남에 포진한 35만명에 달하는 권리당원을 향해 '백제 발언을 직접 평가해달라'고 맡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역대 민주당 지도자들은 지역간 망령을 없애기 위해 끈질긴 투쟁을 해왔다"며 "그 덕에 지역간 상처가 많이 아물고 이제는 상당한 정도까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DJ적자'는 이 지사와의 차별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여론을 좌우하는 광주에서 DJ정신을 소환함으로써 요동치는 호남 민심을 다잡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내 삶을 지켜주는 주거' 공약을 발표하고 이 지사의 기본주택과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을 하루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주거 위기에 처한 이들의 이주와 정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또 1인 가구의 최저 공급 면적기준은 14㎡(4.2평)에서 25㎡(약 8평)로, △2인 가구 52.8㎡(약 18평형). 3인 가구 61.8㎡(약 24평), 4인 가구 76.6㎡(약 30평형), 5인 가구 90.4㎡(약 37평형) 등으로 정해 공공주택과 민간분양 아파트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주거복지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영역"이라면서 "안정적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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