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사위 양보 재고해야"…김남국 "반대투표하겠다"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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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1.5.11/뉴스1
21대 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여당이 야당에 양보한 원내대표 간 합의안이 더불어민주당 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선 경선주자들의 의견도 제각기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앞서 지난 26일 "당의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법사위 양보 재고와 권한 축소를 요청하는 공동 입장 천명하자"고 다른 주자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이 지사 수행실장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친여 인터넷 커뮤니티인 클리앙에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 뿐"이라며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협상안에 동의를 했던 이유는 법사위를 권한을 확실히 개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민생이 위기에 처해서 추경안을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켜야 하는 상황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합의를 이르는 과정에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다"며 "저희 의원들에게 조차도 합의안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과 토론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 동의가 모두 없었던 것 같다"고 재고의 뜻을 밝혔다.

이에 "합의안이 재고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하겠다"면서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권한이 확실하게 바뀌지 않으면 저도 명확하게 반대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법사위 양보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다만 원내지도부 간 합의안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공동전선을 펼쳐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데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여야 지도부의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다른 후보들도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당내 강성 지지층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은데다 개혁 성향 의원들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사태가 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 지도부에 대해 쌓여있던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원내대표 사진을 올리고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이라고 앞장서서 비난에 나섰는데 법사위원장 인선 등에서부터 패인 감정의 골이 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박주민·이수진·황운하 의원 등 검찰개혁에 앞장서온 개혁파 의원들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현 지도부에 존재감을 높이고자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야당과 합의를 이끌어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는 등 비판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상임위원장 독식 구조를 끌고 갔다면 대선주자에도 독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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