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故에밀카폰 신부에 훈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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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제71주년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몰용사 추모제'가 열린 2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참석자들이 전몰장병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이 추모제는 6·25 전쟁 당시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전몰용사의 영령을 위로하고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기 위해 1998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21.06.24. yulnet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념해 유엔군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미국의 고(故) '에밀 조세프 카폰'(Emil Joseph Kapaun) 군종 신부와 호주의 '콜린 니콜라스 칸'(Colin Nicholas Khan) 장군에 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 헌신한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로 문 대통령 부부와 훈장 수상자인 고 카폰 신부의 유족 및 칸 장군의 가족, 폴 라케머라 유엔군 사령관 및 스튜어트 캠벨 메이어 부사령관,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및 서욱 국방부 장관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고 카폰 신부와 칸 장군의 훈장 수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카폰 신부의 유족과 칸 장군의 가족은 숙소에서부터 별도로 마련된 의전 차량으로 영빈관까지 이동했다.

도착 시에는 황 처장의 영접을 받았고 청와대는 유엔사와 국군 의장병의 합동 도열 및 군악대의 연주를 통해 포상자 유·가족을 맞이했다. 국민의례 시에는 애국가와 함께 양국의 국가를 군악대가 연주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이날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무공훈장 태극무공훈장을 수상한 고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15일 6·25전쟁에서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한 '6·25전쟁의 성인'으로 불린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유엔군 참전용사 추모의 날을 맞아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열린 유엔묘지를 향해 묵념하고 있다. 2020.11.11/뉴스1
그는 전쟁 중 자진해서 전선에 남아 부상자를 돌보다 1950년 11월 중공군에 의해 포로로 잡힌 후 포로수용소 내 부상 당한 병사들을 돌보는 등 군종신부로서의 사명을 다하다 1951년 5월 23일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사망 뒤 유해를 찾지 못하던 중 올해 3월 고 카폰 신부가 숨을 거둔 지 70년 만에 하와이주의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에서 신부의 유해가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는 2013년 4월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를 수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 카폰 신부의 조카인 레이먼드 에밀 카폰이 참석해 훈장을 대리 수상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포상자인 호주 참전용사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해 최전방 정찰 임무 수행 중 적군의 총탄에 폐 손상을 입었다. 그는 호주 정부로부터 전투임무수행 공적을 인정받아 1953년 6월4일자 영연방호주공보에 오른 바 있다.

또 칸 장군은 호주로 귀국한 후에도 6·25전쟁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으며 호주 캔버라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에 크게 기여하는 등 한국· 호주 간 우호관계 증진에 힘써왔다. 이날 행사엔 건강상 이유로 방한이 어려워 그의 조카손녀인 캐서린 엘리자베스 칸이 대리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두 참전용사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념물을 각각 선물했다. 고 카폰 신부 유족에게는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보관 중이던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미군 철모를 활용, 카폰 신부가 착용하던 십자가가 달린 철모를 구현한 기념물을 전달했다.

철모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한 거룩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We will never forget his divine devotion to peace and freedom)라는 문구를 새겼다. 칸 장군 가족에게는 호주군이 참전했던 가평전투를 기리고자 가평석을 활용하여 국가유공자 명패를 모티브로 한 기념석패를 선물했다.

칸 장군은 소감 영상에서 "작게나마 한국 재건에 기여하고 훈장을 수여하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반도의 영속적인 평화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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