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도 'BTS'…"한미관계엔 '퍼미션' 필요없어"

[the300]文대통령, 셔먼에게 "북미대화 노력해달라" 당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미국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Wendy Sherman) 부장관을 접견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35분간 셔먼 부장관을 접견하고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케이팝 스타인 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퍼미션(Permission·승인)이 필요 없다"며 한미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귀국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Permission'의 맥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반적으로 한미관계가 긴밀하다는 의미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방한한 셔먼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에 이은 2인자이다. 셔먼 부장관은 집요한 업무 스타일인데다 백발인 점이 맞물려 '백발 마녀' 외교관이란 별칭이 따라 붙는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접견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인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며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양국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나가기로 한 것을 상기하면서 앞으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에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조기 호응해오길 기대한다"며 "한국과 대북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방문 시 중국 측과도 대북정책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셔먼 부장관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상향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11월에 있을)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COP28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 접견에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박 대변인은 "두 사람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인 1999년부터 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서 북한 문제를 주로 담당했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함께 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면담도 가졌던 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셔먼 부장관은 이란 핵합의 당시 미국 협상단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북한과 이란은 핵개발을 지속하며 이를 무기로 미국과 접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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