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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모습. ? AFP=뉴스1 |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72·사진)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마친 가운데 이날부터 2박3일(21일부터 2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집요한 업무 스타일인데다 강경화 전 장관과 같은 백발이어서 '백발 마녀'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미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실력자로 알려져 있어 대북 문제와 관련한 논의 방향이 주목된다.
외교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오는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양국 외교당국은 올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3월 외교장관회담, 5월 정상회담, 6월 대북수석대표 협의 등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셔먼 부장관은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주역으로 유명하지만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던 이력도 있다. 본인의 저서를 통해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핵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는 북한과 진전을 보이고 싶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고 당선자측에서 '정책리뷰'를 해야 한다며 가로막았다"며 "우리가 실행 가능한 협상을 끌어냈을 수 있었지만 부시 정부의 등장으로 물 건너갔다"고 적었다.
셔먼 부장관은 한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보조를 맞췄지만 북핵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셔먼 부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에 우려를 나타내 왔다. 저서릍 통해 북한을 '전체주의',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독재자'로 기술하기도 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의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나 4년만에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통해 한반도 문제, 글로벌 정세 등을 논의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셔먼 부장관은 한미일 협력과 관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최 차관도 "일종의 롱(긴) 게임"이라며 "한미일 전략 공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3명의 차관이 처음 만났지만 문제의식,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일치했다고 본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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