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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이재명, 이낙연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7.3/뉴스1

'윤석열·이재명' 양강 구도로 굳어질 것 같았던 대선 판세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3강 구도까지 노리고 있는 모양새인데, 최근 이 전 대표와 같은 당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뿐 아니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일부 이 전 대표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 들어 여론조사 추세 상 윤 전 총장은 '하락', 이 지사는 '하락' 내지 '횡보', 이 전 대표는 '급등'으로 공통된 지지율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컨벤션 효과로 민주당 지지층이 여론조사 응답자로 과포집되는 영향 때문에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장모 구속, 부인 의혹 관련 X파일 논란 등 도덕성 검증 문제가 제기되면서 중도층 이탈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과정의 피해자와 수혜자로 각각 꼽힌다. 당내 1위를 독주하던 이 지사는 무난히 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내심 내다보고 방어에 치중하는 전략을 세웠으나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기본소득이나 여배우 스캔들 등의 공세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윤 전 총장과 중도층 지지를 놓고 '시소 경쟁'을 펼쳐와 윤 전 총장의 하락세에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 지사도 윤 전 총장과 함께 하락하거나 윤 전 총장은 소폭 상승한 반면 이 지사는 좀더 하락폭이 큰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의 하락세의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가져간 대선주자는 이 전 대표가 됐다.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20%를 육박할 정도로 대폭 상승했다는 의미는 1, 2위 주자의 지지율을 이 전 대표가 상당 부분 뺏었다는 의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2~13일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7.2%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가장 가파르다.

지역별로 광주·전라 지역에서 11.7%포인트(16.4%→28.1%) 대폭 오른 게 눈에 띈다. 이밖에 대전·세종·충청(+5.8%P, 8.8%→14.6%), 서울(+8.3%P, 7.7%→16.0%) 등에서 많이 올랐다. 민주당 지지세가 큰 지역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이 크게 뛰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념성향별론 진보층(+10.5%P, 13.1%→23.6%) 뿐 아니라 무당층(+3.7%P, 5.7%→9.4%)과 중도층(+6.2%P, 8.9%→15.1%)은 물론 보수층(+2.5%P, 3.5%→6.0%)에서도 올랐다. (2036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응답률 5.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함께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에게 거부감을 느낀 여성표들이 대안으로 이 전 대표에게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과 이 지사의 바지 발언 등이 여성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반면 이 전 대표가 TV토론 등에서 보여준 태도 등이 여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한 요소로 지적된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에 대해 '꿩 잡는 매'를 자처해 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총장의 표들이 이 전 대표에게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진단도 좀 있는 것 같다"고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그 표들은 다 저한테 나중에 오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지사가 바지 발언을 꺼내면서 여성 표가 이 전 대표에게 가 이 전 대표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지사 지지율에 대해선 "우선 본인의 사이다 같은 기질이 좀 빛바랬다는 게 있는 것 같다. 정책도 기본소득을 1호 공약 아니라고 하고 성장론을 또 화두로 꺼내니까 좀 말 바꾸기 때문에 신뢰를 못 주는 그런 부분이 있고 갇혀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