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청해부대 참사에 "국가가 뚫렸다…대통령이 한눈 팔아"

[the300][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8>-③ "토착왜구식 낡은 정치 끝내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청해부대 집단 감염 사태에 "군대가 뚫린 건 국가가 뚫린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방역과 안보 문제에 대통령이 집중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외교정책에서 하 의원은 반일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태를 벗어나 한일관계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 인터뷰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추진돼 왔던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상회담이 최종 무산되기 전 진행됐다.)

하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청해부대 코로나19(COVID-19) 대규모 확진과 관련해 "대통령의 생각이 딴 데로 가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북한이랑 무엇을 해보자 주로 이런 맥락에서 고민하는 거고 일이 터져 언론의 비판을 받으면 사후에 대책을 세우는 식"이라며 "대통령이 한눈을 파니 국민들이 다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말기 대북관계개선 등에 관심을 쏟다 보니 방역과 안보 등에서 구멍이 생긴다는 얘기다.

하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경질될 만한 건"이라며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정책에서는 국익 중심의 갈등관리 외교를 강조했다. 하 의원은 "미국, 중국, 일본은 우리 국익에 중요한 나라기 때문에 가급적 갈등요인이 있어도 정부가 키우면 안 된다"며 "과거 정권들이 반일 반중 반미 감정을 이용해서 정치했는데 민생에 파괴적 영향을 주면서 국민들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대일관계도 전향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최근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은 공사를 경질할 문제이지 대통령이 일본 가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는 없다"며 "제일 하급 정치인이 인기를 올리려고 외교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민정수석 시절 '죽창가' 언급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묵인했었다. 청와대가 반일감정을 조장한 면이 컸다"며 "임기 내에 한일관계의 물꼬를 반드시 터야 한다. 다음 정권에 넘기는 건 염치없는 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협력 시대에 토착왜구식 낡은 민족주의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역설했다. 하 의원은 "아직도 식민지 잔재 청산이 안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한 그룹은 종북세력이 대한민국을 좌우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국민은 21세기를 사는 선진국민인데 낡은 정치가 발목을 잡으면서 창의적 발전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족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다음은 일문일답.

―청해부대 감염사태가 심각하다.
▶대통령 생각이 딴데로 가 있는 것이다. 장관이나 비서관들은 대통령의 스탭들이다. 대통령이 허술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라고 하면 공무원들은 이해한다. 그런데 대통령의 생각은 정상회담에 가 있다. 북한이랑 뭘 해보자 주로 이런 맥락에서 고민한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요구를 어떻게 만족시킬까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일이 터지고 언론에서 비판받으면 사후에 대책을 내놓는다.

―해외 파병부대에 사실상 무대책이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국방부 장관이 경질될 만한 건이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 군대가 뚫린 건 국가가 뚫린 거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한눈을 파니 국민들이 다친다.

―한일정상회담 문제는 어떻게 보나.
▶미국 중국 일본은 우리 국익에 중요한 나라다. 가급적 대립 갈등요인이 있으면 정부가 키우면 안 된다. 총괄공사의 망언은 공사를 경질할 문제이지 대통령이 일본 가는 데 장애요인이 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제일 하급 정치인이 인기 올리려고 외교갈등을 조장한다. 국가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국민들이 적어도 그 정도를 판단할 눈높이는 된다.

과거 상투적 수법이 반일 반중 반미 감정을 이용해서 정치하는 것이다. 이들 나라에 당당하게 요구할 건 요구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반일감정 등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 국익에 중요한 나라들인데 민생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면서 국민들을 힘들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일본하고 해결을 하는 게 국가지도자로서 기본적 책무다. 다음 정권에 넘기는 건 염치없는 짓이다. 한일관계가 기본적 갈등요인도 있지만 그동안 정권이 악용한 면이 있다. 청와대에서 죽창 얘기를 왜 하나. 대통령이 묵인한 거다. 대통령 생각이 읽히는 것이다. 이번 총괄공사 망언도 일본 대사가 선을 그었다. 만약 일본 대사가 침묵했다면 일본 정부가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할 것이다.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물꼬를 반드시 터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일본에 가면 그것 자체가 성과다. 최소한 양국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라도 나올 것 아닌가.

―대선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도 영향을 미쳤나.
▶우리 국민은 선진국민인데 낡은 정치가 우리 국민들의 창의성,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족쇄가 돼 있다. 대표적 낡은 정치가 민족주의 정치다. 국제협력 시대에 토착왜구 정치는 끝내야 한다. 우리는 세대가 빨리 변해서 세대간 인식차가 많이 있는데 아직도 일본한테 독립을 덜했다, 식민지 잔재 청산이 안됐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낡은 정치가 발목을 잡는다. 또 한그룹은 종북세력이 대한민국을 좌우하고 있다, 종북 극복이 필요하다 이렇게 믿는데 아직도 강하게 정치권에 남아 있다. 21세기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런 정치가 한심하다. 국가 에너지는 고갈되고 발전 잠재력은 소진된다. 선진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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