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첫 공개일정 '김미애와 봉사'…"감동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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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대령의 삼우제를 마친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7.12/뉴스1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사실상 대권 주자로서 제헌절날 첫 공개 일정에 나섰다. 공개 일정은 '봉사활동을 통한 당원과 만남'이다. 함께 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김미애 의원으로 결정했다.

최 전 원장은 후발주자로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본인의 감동 스토리로 승부를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최 전 원장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시 해운대 동천교 하천변에서 당원들과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에는 최 전 원장과 부인 이소연씨가 같이 참석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미애 의원과 당원들 역시 하천변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최 전 원장과 만난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첫 공개 일정을 '김미애 의원과 봉사' '당원과 만남'으로 정한 것은 남다른 차별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몸에 배어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감동 스토리를 알리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싱글맘 국회의원'인 김미애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서도 가장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10년 전 생후 80일 된 딸을 입양했다. 조카를 본인이 키우기도 했다. 아이 둘을 가슴으로 낳은 셈이다.

김 의원은 15살에 어머니를 잃고 17살에 방직공장에서 여공 생활을 했다. 장사부터 보험설계사까지 온갖 일을 하다가 29살에 야간대학에 들어갔고 5년 동안 준비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누구보다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잘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국민의힘에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2021.6.8/뉴스1

최 전 원장도 아들 둘을 입양해 키웠다. '미담 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평소 봉사활동에도 열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법조계에서 선후배를 막론하고 대표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인품과 감동 스토리, 도덕성 등이 강력한 무기인 만큼 이를 내세워 국민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아이를 입양한 경험 등 김 의원과 자연스레 공감대가 형성돼 첫 공개 일정을 지역 당원들과 함께 봉사활동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제헌절에 봉사로 공개 일정을 시작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신념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제헌절 메시지를 내고 "공직자들이 국민보다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대한민국 헌법 제7조 제1항(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을 언급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식에서 입당신청이 완료된 최 전 원장의 핸드폰을 보여주고 있다. 2021.7.15/뉴스1

당원과 만남이 첫 공개 일정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틀 전인 15일 입당한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역이 부산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최 전 원장이 전격 입당하자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관심을 받는다. 부산에 기반을 뒀던 정의화,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무성 전 대표 등이 최 전 원장의 후원세력으로 거론돼왔다. 6.25 전쟁영웅으로 이달 영면한 최 전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에 고향은 강원도 평강(북한지역)이지만 최 전 원장은 어린 시절 경남 진해에 살았다.

한편 최 전 원장과 달리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제헌절 일정을 광주 5.18묘지 참배로 잡았다. 윤 전 총장 측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열사들에 대한 참배로 제헌절의 헌법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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