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날아든 '최재형 미사일'…PK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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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식에서 입당신청이 완료된 최 전 원장의 핸드폰을 보여주고 있다. 2021.7.15/뉴스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야권 대선 판도가 출렁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이 늦어지는 가운데 최 전 원장의 한발 빠른 입당이 적잖은 파장을 만들고 있다.

당장 의원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윤 전 총장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내기 어려웠던 의원 등이 지지세력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적으로는 PK(부산·울산·경남) 기반 정치인들이 주목받는다.



정치권에선 정의화·김형오 전 의장 등…김황식 전 총리도 '조언'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정계 후원자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필두로 김무성 전 대표 등이 꼽힌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거론된다. 이들은 그동안 인터뷰나 주변 정치인 등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최 전 원장에게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왔다.

특히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자는 개헌론과 맞물렸다. 정의화 전 의장 등은 대표적인 개헌론자다. 최 전 원장 측은 "정치참여와 일각에서 말하는 개헌론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정치권에서는 해당 인사들이 최 전 원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기고, 법조계 주요 인사들도 최 전 원장의 핵심 인맥이다. 판사 출신인 최 전 원장은 법조계에서 두루 존경을 받아왔으며 선배들에게도 깎듯이 예우를 갖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에게 전반적인 조언을 주는 주요 멘토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로 전해진다. 역시 판사 출신인 김 전 총리는 대법관을 지내고 감사원장을 역임했다. 최 전 원장으로서는 여러모로 배울 게 많은 선배인 셈이다.

서울대 법대 동문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도 학창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다만 최 전 원장이 정치인의 길과 무관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한 정계 네트워크가 따로 있지는 않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15/뉴스1


의원들 '기대감'…1호 지지선언은 김용판 의원


그러나 신속한 입당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단기간에 지지세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소위 적폐수사를 지휘한 윤 전 총장에게 마음을 온전히 줄 수 없는 중진들, 기존 당내 주자가 약하다는 생각을 하는 초선 등에게 최 전 원장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장 김용판 의원이 이날 현역의원 중에는 가장 먼저 지지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말로만 공정과 상식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사생활에서 몸소 실천함으로써 인간적 감동 스토리를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분위기가 좋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공개 지지하는 의원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7.15/뉴스1


PK 움직인다?…계파 사라진 가운데 친분 연결고리 '주목'


현재 국민의힘은 과거처럼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파가 거의 사라진 터라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은 포착되지 않는다. 개인적 친분과 이해도에 따라 지지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그 연결고리로는 바른정당계와 PK 등이 언급된다. 최 전 원장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이 옛 바른정당 최고위원이자 3선 출신이다.

야권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인사들과 활발히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의화, 김형오 전 의장 등이 PK 기반의 정치인인 점도 눈에 띈다. 자연스레 국민의힘 내에서는 PK 의원들이 움직인다는 말이 나온다. 구체적인 이름이 회자되기도 한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은 강원도 평강(북한지역) 출신이지만 최 전 원장 본인은 어린 시절 경남 진해에서 지냈다.
당내 대선주자들 중에서는 4선의 박진 의원과 가장 친하다. 경기고 동문으로서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이날 최 전 원장의 입당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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