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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후보로 나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 투표수 171표 중 158표를 득표, 예결위원장에 선출됐다. / 사진제공=뉴시스

여야가 정부가 제출한 33조원 규모의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본격 돌입한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상대로 한 종합정책질의 직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가 가동한다. 여야가 오는 23일을 잠정 추경안 처리 시한으로 정했다.

국민 시선은 양당 간 물밑 협상을 향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했고 국민의힘은 선별 지원의 뜻을 나타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여야 대표의 합의 번복 논란 등은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예결위, 14~15일 '추경안' 종합정책질의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예결위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2021년 제 2회 추경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상정한다. 예결위 추경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서 협상에 나설 여야 의원들도 이날 구성된다.

이어 추경 소관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종합정책 질의가 이어진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 49명이 집단 질의에 나선다. 정부 측에선 김부겸 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여야는 오는 23일까지 추경안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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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0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당정 충돌 불가피…與 "전국민 지원이 당론, 캐시백은 안한다"
당정 간 충돌도 불가피하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재난지원금 대상으로 제안한 '소득 하위 80%' 기준의 모호성 △일부 맞벌이 부부 배제 등 형평성 문제 △'소득 하위 80%'와 '81%' 간 역진현상 우려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신용카드 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도 사실상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전국민 지원으로 간다고 하면 캐시백보단 그것(전국민 지원)이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결사항전의 뜻을 나타냈다. 홍 부총리는 전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길을 내는 것은 정치가 하는 것이고 정부는 낸 길을 따라야 한다"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재정을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여야 물밑 협상 '주목'…'대표 간 합의 번복' 논란에 시계제로
여야 물밑 협상은 이번 추경안의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정책 의원총회를 거쳐 전권을 당 최고위에 위임한 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선별' 기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뚜렷한 당론이 알려지지 않았다.

여야 대표 합의 번복 논란은 향후 예결위 협상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한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전날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찬 회동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시기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고용진 민주당·황보승희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내 반발이 잇달았고 이 대표 측이 다소 달라진 입장을 내놓으면서 합의 발표 100분만에 사실상 번복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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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맹성규·김성원 '첫 호흡'…박홍근 '리더십' 시선 집중
'소소위'도 변수다. 맹성규 민주당·김성원 국민의힘 예결위 여야 간사가 호흡을 맞춰 오는 23일까지 유의미한 합의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맹성규·김성원 간사는 최근 임명돼 예산 관련 첫 번째 협상에 나선다.

박홍근 신임 예결위원장의 리더십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간 예결위 여당 간사를 맡아 모두 3차례 추경안을 원만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이번 예결위원장에 선출됐다.

소소위는 예결위원장과 예결위 여야 간사 등 3인으로 이뤄진 협의체다. 소소위는 공개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사안을 논의하며 쟁점 예산이 관철되는 등 '빅딜'을 성사하기도 한다. 소소위에서 합의된 내용이 대체로 예결위 추경소위와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오른다.

고용진 대변인은 "뒤에 국민의힘에서 여러 가지 상황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대표들의 합의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된 것(송영길·이준석 대표 회동)을 존중해서 심의해줬으면 좋겠다는 이런 내용 당 지도부에 공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