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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치인 이름 앞에 붙는 별칭은 그의 철학과 소신을 보여준다. '소장개혁파'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99년 정계 입문 이후 한국 정치의 개혁을 외쳤다. '합리적 보수'로의 변화를 주창하며 보수정당의 쇄신을 일관되게 촉구했다. 2007년 대선에 출마했던 그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에 나선다. 신군부에 맞선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문재인 정권의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력에 예리하게 날을 세웠다.

"586+이재명=더 나쁜 정권… 與 주자들, '공정' 말할 자격 없다"원 지사는 7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며 "반시장,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586 집권세력의 연장이 이뤄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여당의 유력주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꼽으면서 "586 집권세력에 이재명식 공격성이 들어간 더 나쁜 정권이 들어설 위기다. 반드시 이재명 지사를 저지하고 집권세력을 청산하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의 최대 화두로는 공정을 꼽았다. 문 정권의 실정을 책임지는 공정이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 '세대 간 공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지금까지 불공정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책임지는 공정이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586 집권세력을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공정은 문제를 해결하는 공정, 혁신을 불러오는 공정"이라며 "세대 간 공정을 얘기하지 않는 공정은 가짜 공정이다.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달 중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권 도전 선언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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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규제 철폐 위한 '폐법부' 만들겠다, 기득권노조 개혁할 것"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한 규제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 지사는 "정부 차원에서 민간과 연결한 규제 혁신 기능을 살려야 한다. 기업 특히 스타트업들이 요구하는 모든 규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핫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입법·사법·행정부뿐 아니라 폐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규제라면 혁신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안전, 환경, 치안 등 규제를 풀어 느슨해지면 사회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위험을 초래하는 분야의 규제가 아니라 당사자 간 이해충돌이라면 원칙적으로 규제를 모두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득권 노조의 이기주의로 촉발되는 문제에 강력한 개혁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 지사는 "기득권 노조가 다른 일자리를 없애는 문제 등 노동개혁이 강력하게 필요하다"며 "기득권 노조를 보호하고 정규직화와 공무원 동등요구를 하는 목소리 큰 세력만 따라가는 일자리 정책으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에 대해선 최저임금, 52시간 근무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원 지사는 "52시간 더 일하지 않겠다는데 시키면 감옥을 보내야 하지만 더 일하겠다는 걸 법으로 막는 나라가 어디 있냐"며 "(문 정권이) 노동 형태를 획일적으로 규정하고 전체가 피해를 보는 수술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못 살게 구는 정책들은 유연하게 풀어주고 일자리의 연공서열, 세대 간 불공정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노동개혁 없인 미래 세대도 없다. 전체 문제를 악화한 게 문재인 정권인데 책임을 쏙 빼는 전략에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공급, 유연한 LTV 정책으로 부동산 안정화 이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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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주택 공급과 세부담, 대출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는 "시장을 이기고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운동권의 오만하고 무지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공급을 억누르고 시장 수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내집 마련 욕구를 죄악시하고 세금 등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도 가졌다"고 지적했다. 여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3법의 즉각 폐기도 주장했다.

그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다양한 주택 공급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1인 가구, 블록형 소규모 개발 등 입체적 개발 방안을 시행할 수 있도록 시장의 혁신 기능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집 마련 실거주에 대해선 융자 내서 내집 사겠다면 그렇게 해줘야 한다"며 "LTV를 더 높게 인정할 수 있는 영역을 정해서 금융 제도를 인센티브로 활용할 수 있다. 획일적으로 LTV를 높여서 부자 아이들의 분가를 불러오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원 지사는 1가구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보유세 폐지와 LTV 대폭 확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약력

△1964년생(제주 서귀포) △제주제일고 △서울대 공법학과 △사법시험 34회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제16·17·18대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한나라당 사무총장·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제37·38대 제주도지사(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