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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6월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6.16/뉴스1 |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이철희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의 보좌진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보협은 8일 성명을 내고 "이철희 수석이 의원을 할 때는 나름 깨어있는 사람으로 봤었는데 꼰대가 된 모습을 보니 너무나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전날 유튜브 채널 JTBC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에서 공개된 두 번째 영상에서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기하길래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다.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앞서 국보협이 '1996년생 1급 공무원'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고 비난하자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국보협은 이날 성명에서 "청년비서관이 정무수석 산하인데 수석이 비서관 뒤치다꺼리나 하려니 그 답답함이야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다"며 "다만 명색이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분이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고 부동산 폭등으로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보좌는 내팽개친 채 야당 보좌진에 대한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 마음에 들면 보좌관하는 시대는 이철희 수석이 보좌관하던 수십 년 전 얘기"라며 "지금 보좌진들은 대다수가 인턴부터 시작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커가는 시대다. 당신의 말을 듣고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당한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은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즉시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에 대해 사과하라"며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왜 망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왜 2030세대가 등을 돌렸는지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채 남탓만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에서도 이 수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동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좌진 선배이신 이철희 정무수석께'라는 글을 올려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라며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 조회 등 각종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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