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역에 중대사건"…文 '남북관계 궤도'에 변수

[the300] 당 최고 4인방중 최소 1명 경질 …대외문제 후순위로 밀어둔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코로나19(COVID-19) 방역과 관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라며 간부들을 질타했다. '간부혁명'을 전당적인 중대과업으로 규정하며 문책성 인사 조치를 실시했다. 북한 당국이 체제 결속에 집중하면서 우리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 왔던 남북 대화 재개와 관련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30일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국가 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 장기화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우는 것에 대한 당 중요결정 집행을 태공(태업의 북한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문에 간부들과 관련한 부정적 표현으로 '무지' '무능' '무책임성' '사상적결점' '온갖 부정적 요소' '직무태만행위' '소극성' '주관과 독단' '패배주의' 등 다양한 표현들이 등장했다. 다만 간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무슨 실책을 저질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날 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고 당중앙위원회 비서를 소환 및 선거하는 등 인사 조치가 있었다고 알렸다. 지면의 상당량이 간부 비판에 할애된 것을 감안하면 실책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사 조치가 잇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 왼쪽은 타임지 표지, 오른쪽은 타임지 인터넷판 게재 사진. 2021.06.24. (사진=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제공) 2021.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인사엔 북한 권력 최상위에 자리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도 포함돼 북한 권력 구도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가 사실이면 김 총비서를 제외한 4명의 상무위원들 가운데 최소 1명은 경질됐다는 의미가 된다. 해당 위원회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조용원 조직비서, 리병철 군사담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타임지 7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하며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성김 미국 특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발언도 했지만 북한에서 대외 문제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김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서 "지금이야말로 첨예하게 제기되는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며 "우리 당이 자기 발전의 전 행정에서 시종일관 중시하고 추진하여온 간부혁명은 우리 혁명의 현 국면에 맞게 더욱 강도높이,선차적으로 심화시켜나가야 할 전당적인 중대과업"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8차 당대회(1월) 이후 당 중앙위 전원회의, 직맹,여맹대회, 정치국 확대회의 등 숨가쁘게 진행되어온 일정들을 통해 김 총비서의 핵심 관심사가 내부 문제에 맞춰져 있음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내부 간부혁신, 코로나19 대응, 국가경제사업과 인민생활안정 등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온 뒤 대외 관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음이 시사됐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충격요법으로 군기반장 조용원 상무위원이 경질됐다면 그 후폭풍은 클 것"이라며 "다시 국경봉쇄를 강화해야하기 때문에 남북 북미대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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