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월성원전 감사'로 대권주자 반열…최재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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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1.6.23/뉴스1
빠르면 내주 초 사임 의사를 밝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으로 뜨거워진 인물이다.

판사 출신인 최 감사원장은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의 발탁으로 감사원장 자리에 올랐다. 판사 시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비롯해 서울가정법원 법원장, 사법연수원 원장 등을 거쳤다.

월성원전 의혹이 정치권에서 불거진 후 감사원에 넘어갔을 때 야권에선 감사 결과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현 정권의 치부를 건드릴 수도 있는 감사인 만큼 최 감사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였다.

월성원전 의혹은 청와대와 산업부 등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지키기 위해 조기 폐쇄가 결정된 월성원전 1호기의 경제성을 실제보다 현저히 낮게 평가했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최 감사원장의 선택은 정치권의 예상을 빗나갔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현저히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과정에서 청와대 보고 내부 자료 등을 조직적으로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검찰에 7000쪽 분량의 수사참고자료를 보냈다.

최 감사원장은 이후 현 정권과 맞서는 모습을 보이며 소신을 담은 발언을 했다. 최 감사원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감사 결과) 혐의가 인정돼 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 수사에 따라 범죄가 성립할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수사참고자료를 검찰에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서도 "공무원의 행정행위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또 '정책을 수사하면 공무원이 어떻게 일하냐'고 따져 묻는 여당 의원에게 "공약 정책 수행을 제대로 해야 되는 건 맞지만 공약 사항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이행하는 것이 정당화된다 하시는 건 아니시죠? 저희는 정책 수행 과정에 있어서의 적법성을 본 것"이라고 답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최 감사원장은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 원칙을 지키지만 따뜻한 성품으로 미담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등학교 시절 1년 늦게 입학한 몸이 불편한 친구였던 강명훈 변호사를 2년간 업고 등교한 일화와 두 아들을 입양해 키운 사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신앙심이 깊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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