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논란'에 송영길 "얘기 잘 듣고 있다"...관망 전략 유지하나

[the300]'조국 사태' 사과한 송영길...쇄신 노력 물거품 우려 속 여론 향방 촉각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25/뉴스1
"얘기를 잘 듣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처음 내놓은 입장이다. 이달 초 당에서 금기시됐던 이른바 '조국 사태'를 끄집어내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힌 송 대표인 만큼 일단 당 차원의 공식 방어를 하지 않고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청와대가 박 비서관을 야심차게 발탁했을 당시만 해도 여당 내부에서는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준석 신드롬'에 대항하는 사상 첫 대학생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일종의 깜짝 카드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박 비서관은 민주당 청년대변인·청년 TF(태스크포스) 단장·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거치며 당에서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 캠프로 이동했지만 청와대 입성, 그것도 정무직 1급 자리는 개인적으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 안팎의 시각이다.

송 대표는 당분간 박 비서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관망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2030 세대가 극도로 예민해 하는 공정 문제에 대한 뇌관을 잘못 건드릴 경우 조국 사태 사과를 비롯해 그동안 쌓아온 쇄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에 최근 제안한 '청년특임장관' 신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고 박 비서관 논란만 남은 상태다. 송 대표가 '82년생'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에 2030세대의 반응은 뜨뜨미지근한 것도 또다른 고민거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지역의 무명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려는 것과 대비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7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주당을 향한 청년층의 분노가 대선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친문'(친문재인) 사이트와 당원 게시판 등에도 박 비서관의 인사를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사이트의 경우 현 정부 청와대 인사를 놓고 이렇게 이견이 노출된 것은 사실상 처음있는 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나이에 관련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경청을 중시하는 송 대표가 청년층 등 여러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박 비서관의 향후 청년비서관으로서 활동 계획 등을 묻기 위해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조만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포부와 우려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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