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추미애 향한 '쓴소리'…與 "박성민, 간단치 않은 젊은이"

[the300]공정성 논란…박성민, 실력 입증해야 할 과제 안았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9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1996년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된 데 대해 여권에선 박 비서관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가 높다. 대체로 박 비서관이 최고위원 시절 쏟아낸 '소신 발언'에 주목한다.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을 대표하는 '선배'들을 향해 청년들의 눈높이를 전달했다.

그러나 박 비서관 발탁으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도 현실인만큼 박 비서관은 물론 청와대에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 비서관 스스로 실력 입증하고 논란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진 "박성민, 눈치 보지 않고 '쓴소리'…간단하지 않은 젊은이"



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박 비서관의 최고위원 시절 발언에 주목했다. 박 의원은 24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처음 청년 최고위원으로 발탁돼서 민주당 안에서 있었을 때 선배들이나 다른 지도부에 주눅들 수도 있고 눈치 보일 수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당내 쓴소리를 눈치 보지 않고 했고 또 소신있게 발언을 하면서 간단하지 않은 젊은이다, 라고 하는 것은 우리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 민주당에서 같이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눈 여겨봤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2020년 8월~2021년 4월 당 최고위원직을 수행하며 당내 입지가 높은 '선배'들을 향한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민주당 특유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으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소멸한다는 평가가 높았던 상황에서 당시에는 박 비서관를 두고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변창흠, 김현미, 추미애까지…박성민 '쓴소리'



박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구의역 김군'에 대한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과거 발언과 관련 "어떤 분들은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수행능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한다고 말씀을 하지만 (과거 발언은) 비판을 받아도 마땅한 사안"이라며 "후보자의 자질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 비서관은 지난 9월 부동산 시장 불안이 고조됐을 당시 논란이 된 김 전 장관의 일명 '30대 영끌' 발언을 두고 "청년들에게 집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지 정치권이 좀 성찰해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비서관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한동훈 방지법' 추진 당시 박 최고위원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 비서관은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에 불리한 진술을 안 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전제돼 있다"며 "헌법상 가치 등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사안 자체가 좀 과하게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이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과에서 청년창업 지원 등이 포함된 청년창업사다리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30대 의원' 장경태 "청년 당사자가 청년 정책 펼쳐야"



민주당의 30대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 비서관을 신뢰하는 목소리가 높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초선·서울 동대문을)은 23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청년당사자가 청년 감수성을 가지고 청년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1983년생으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 출신 의원이다. 4·7 보궐선거 직후 사과와 반성의 글을 올린 이른바 '초선 5인' 중 한 명이다.

장 의원은 박 비서관이 2019년 8월 당 청년대변인 공모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선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 의원은 "당시 청년대변인 선발은 면접 오디션으로 진행됐고 공정성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며 "사실상 오직 실력만으로 선발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당시에도 만 24세 여대생 선발에 의문을 제기하며 '나이'와 '성별'에만 관심을 가졌다"며 "30대가 당대표가 되는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박성민 비서관의 나이와 성별만이 기사화돼 논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정무수석' 이철희 "청년 문제, 청년 관점에서 풀어보려는 의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힘을 더했다. 이 수석은 이달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어느날 갑자기 누구 '찬스' 써서 데려온 게 아니라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하면서 평가 받고 검증 받은 사람"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사실 부탁을 했다"며 "본인이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저희가 부탁해서 도와달라고 한 입장이라 그 점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청년의 문제를 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문제 의식은 청년 문제를 보다 청년의 관점에서 풀어보려고 하는 자세고 그런 의지의 표명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스스로 실력 입증해야"



청년세대 일각에서 박 비서관 발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는만큼 박 비서관 스스로 성과를 통해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부의신'으로 유명해진 강성태씨는 이달 2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5년 정도 일해서 운 좋으면 1급되는 건데 무려 25살에 1급이 됐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달 23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년 정치 혹은 새로운 리더십을 자청하는 사람들이 본인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고 거기서 내용의 깊이와 실력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비서관이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박 비서관이 스스로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의 날(19일)을 맞아 박성민 최고위원을 앞세워 입장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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