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논쟁의 날…이재명 "국민 지지, 신뢰서 나온다"

[the300]

2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 15만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공명포럼'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이지사와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선연기론'을 두고 "신뢰는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데에서 생겨난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경선 연기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시점에서다.

이른바 '윤석열 엑스(X)-파일'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19대 대선 경선과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등에서 강도 높은 검증을 거쳤던 이 지사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야권의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언을 건넨 셈이다.



'경선연기론'에 이재명 "정치집단에 대한 국민 지지, 신뢰에서 나오는 것"



이재명 지사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개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개선 국회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집단에 대한 국민 지지는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 국면에서 통 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 포용력 있다,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그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모를 만큼 제가 하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각종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큰 격차로 여권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경선 연기 등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을 향한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원칙을 강조한 점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일명 '경선연기론'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 66명은 이달 18일 대선 경선 일정 논의를 안건으로 하는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결과다. 추격그룹으로 꼽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 상당수가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개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개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재명계-반이재명계, 분리 안돼"



경선 연기론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진다는 질문에는 "저는 계파가 없다"며 "최근 '이재명계'라고 이야기해서 조금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래 '정성호계'"라며 특유의 유머로 답해 장내를 웃음짓게 했다.

이어 "꼭 이재명계다, 반이재명계다, 이런 식으로 분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국회의원은 독립된 헌법기관이고 각 상황마다 고유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당내 논의 결과를 따를지 여부에 대해선 "의원총회는 정무적으로 논쟁하겠지만 거기에서 어떤 결정이 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선연기 여부가) 결정날 경우를 예정했을 때의 답은 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가 2016년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는 시선에 대해선 "(당시에는) 경선 시기를 당에서 임의로 정하거나 후보군 간 합의로 정했기에 각자 (후보들이) 그런 주장을 했던 것"이라며 "이후에 경선 시기를 두고 후보 간 다툼이 계속해서 발생하니까 이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작년 8월에 각 예상 후보 의견을 다 수렴해서 특별당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29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규정'의 특별당규를 제정하며 해당 당규 1조에 '당헌 88조에 따라 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당시 전당대회를 전후에 '시스템 정당'을 만들겠다는 전현직 당 지도부의 의지가 담겼다.

민주당 당헌 88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 지사 지지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사실은 인정하고 부당한 것 지적해야…외면 안돼"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조언도 건넸다. 이 지사는 이날 일명 '윤석열 X파일'과 관련 "저도 요약된 것, 비슷한 것을 보긴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어떤 의구심도, 어떤 의혹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의혹과 관심은 증폭되고 사실과 다르더라도 절반 이상은 다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믿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있는 사실은 다 인정하고 또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돌파해야지, 피한다고, 외면한다고 해서 절대 외면되지도, 피해지지도 않는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한번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선택 정책센터 소장은 이달 19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명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글을 남겼다.



"재난지원금 상위소득자 배제? 이중차별"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재난지원금을 두고선 전국민을 대상으로 보편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부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70~90% 수준으로 선별 지급하는 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는 소식에 대한 답변이다.

특히 이 지사는 상위 소득자를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이중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상위 소득자들은 이미 국가재원을 만들 때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더 많이 기여를 했다. 이미 합리적 차별을 받으신 것"이라며 "그런데 그분들이 낸 세금으로 국가정책을 수행할 때 왜 세금을 많이 낸, 더 많이 기여한 분들을 굳이 배제하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가구별이 아닌 개인별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지사는 "가구원수가 많은 것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가구원이 적은 경우는 더 많이 주고 가구원수가 많으면 적게 주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이 나라 국민이고 모두가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에는 정말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계산하지 마시고 인별 보편 지원을 꼭 하시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보편 지급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주로 기획재정부가 그러시는 것 같다"며 "홍남기 부총리님 (재난지원금 논의) 다섯 번째인데 이번에는 국민들 뜻대로 하시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 지사 지지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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