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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소급적용 촉구를 요구하며 71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승재 의원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6.21/뉴스1

36살 신임 당 대표가 취임 3주 차를 맞았다. 해결해야 할 당내 과제가 쌓였다. 현안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다. '이준석 돌풍'에 환호했던 허니문은 끝나고 검증의 시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0선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실력 검증 첫 번째 과목,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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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21/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시급한 현안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이다. 이 대표는 당 외부 주자 입당과 관계없이 대선 경선을 시작하겠다는 '버스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젊은 세대는 정치 참여에 있어서 명확하고 뜸을 들이지 않는 모습을 선호한다"며 "당 밖 주자들이 (입당) 선택을 늦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외부에서 행보를 고심 중인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버스론'에 당 지도부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있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외에 있는 분들을 받으려는 노력을 과연 제대로 하느냐에 조금 걱정이다"며 "특히 윤 전 총장을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좀 잘못이다"고 이 대표를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 'X파일' 논란 대응도 수면 위로 올랐다. 당 대표가 당 외부 주자 보호에 부족했다는 비판이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 회의에서 "윤 전 총장뿐 아니라 현재 공무원 지위에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까지도 잠재적으로 우리 당의 후보로 판단하고 보호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아직 입당하지 않았으니 입당하면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어떻게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겠다는 방향 전략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전날(20일)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X파일' 논란에 "입당하면 (네거티브 대응) 조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당 밖 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 당 밖에 계신 분들에도, 범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앞으로 포괄적으로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실력 검증 두 번째 과목, 합당국민의당과의 합당도 전망이 녹록지 않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당명 변경 등 실무 논의에서 충돌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도부에선 합당이 우선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당연히 새로운 당명이 돼야 한다"며 "부디 국민의힘 실무 협상팀은 이준석 대표나 하태경 의원의 반응처럼 '처음 듣는다' 내지는 '새로운 당명이 무리한 요구 아니냐'는 모르쇠 태도가 아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즉각 "식당이 잘되니까 간판을 내리자는 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최근 높아진 지지율로 입당 문의가 느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란 당명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도부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당명은 합당에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끝자 한 글자만 차이가 난다. 합당, 어렵지 않다"며 "'국민의힘당'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약 현실성 논란에 '차별금지법'·'수술실 CCTV'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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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여성정치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6.21/뉴스1

이 대표의 공약도 지도부와 의견이 갈리는 지점이다. 앞서 이 대표는 후보 시절 자격시험으로 공천 대상자를 뽑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선출직 공직자 후보를 자격시험으로 선발하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당장 김 최고위원이 "일방적인 시험 제도로 걸러내겠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도 "현실성이 있는 것은 과감하게 세부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접어도 된다"며 공약 수정을 언급했다.

당장은 지도부 간 사소한 충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지금까지는 허니문 기간이었다. 이준석 대표가 대중적 지지도로 끌고 가는 형국이라 최고위원들도 세게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조짐이 있다면 최고위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는 대목으로는 부동산 전수조사가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의원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했다. 조사 결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당 대표 지도력에 영향이 미칠 예정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12명 의원에게 탈당 및 출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차별금지법, 수술실 CCTV 설치 등 논쟁적인 현안에 대한 입장도 불씨로 남아있다. 다수 국민이 찬성하는 사안에 이 대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논란을 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최근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술실 CCTV 설치에도 "찬반을 언급하기보다는 좀 더 논의가 숙성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최 교수는 "차별금지법과 수술실 CCTV 등 논란을 계속 피할 수는 없다. 계속 피하면 여론이 안 좋아질 것"이라며 "이러면 이준석 대표가 (해당 논란에) 전향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는데 의견이 다른 당 내부 여론과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지도력의 시험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