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 내홍으로 번질까...시험대 오른 송영길 리더십

[the300]22일 의총서 경선연기론 끝장토론...송 대표, '원칙론' 고수할 듯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당헌·당규상 경선룰이 이미 정해져 있다."(지난달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 같은 원칙론을 고수할 수 있을까. '경선 연기론'을 두고 송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송영길 지도부는 현행 일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경선 연기파 66명을 설득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민주당의 발목을 붙잡은 부동산세 완화를 뚝심으로 밀어붙인 송 대표로선 또다시 돌파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21일 광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에 헌화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의총은 경선 연기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단위는 아니다"면서도 "나름대로의 충정(대선 승리)이 있으니 의총을 통해 표출된 의견을 지도부가 잘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해 끝장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지도부는 경선 연기론의 경우 의총 논의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재적 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당내 분란을 막는 차원에서 일단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초 취임 이후 '경청'과 '소통', '총의'를 강조해 왔고 그동안 이런 맥락에서 당내 초선을 비롯해 재선, 삼선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당 대표실 안팎에서는 이번 의총 역시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대선일 180일 전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을 두고 의총에서는 이재명계, 이낙연계·정세균계·친문계 등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이날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당분간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국민여론조사 등을 실시하지 않은 경선 연기의 경우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의총에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위 소집 권한은 물론 당무위 의장 역할은 당 대표'라는 점을 부각할 수도 있다.

지도부 고심이 장기화할수록 송 대표의 '선당후사' 취지가 퇴색해 대선 경선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날 최종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송 대표는 '이준석 돌풍'에 힘입은 국민의힘과 7%p(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지지율 격차(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 참조)를 좁히는 동시에 이른바 '빅3'(이재명, 이낙연, 정세균)간 치열한 경쟁도 조율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기 때문에 경선 연기론에 하루 빨리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기차는 결국 출발하게 돼 있다"며 "탑승 여부는 결국 개별 의원의 몫"이라면서 원칙론 고수를 시사했다.

아울러 의총에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의 탈당 처리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의총에서 '읍참마속'을 강조하며 설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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